광교산우회 봄나들이(전북 진안 마이산:686m)
지난해는 어쩌다가 함께 하지를 못해서 모든 일들은 미루고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올해의 잦은 비 소식 때문에 마음을 조려야 했었다.2013년04월28일(일요일)아침 07시30분은 버스가 승차장 착오로 늦게 도착하고 자리가 부족할가봐 마음 조리며 승차하니 자리가 여유가 있다. 39명이 달리는 버스는 30여 분만에 신갈나들목을 지나고 평택•안성휴게소에서 아침으로 어묵우동을 시켜 먹었다.
예정보다 10여 분이 지나 1번고속도<서울~부산>를 지나 천안분기점에서 25번고속도(천안~논산)를 달려 여산휴게소에서 20여 분을 쉬고 익산분기점에서 20번고속도(익산~장수간)로 들어 진안나들목을 거쳐 마이산 북부주차장에 일행을 토해낸다.
남부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삼삼오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의 언덕길을 오른다. 아주 오래전의 기억과는 다른 나무계단을 올라 고갯마루에서 잠시 쉬었다가 은수사로 향한다. 은수사는 태고종 사찰로 전의 기억에서는 몰랐던 일이며, 은수사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청실 배나무가 만개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암숫마이봉 사이로 은수사를 향하는 계곡길과 은수사의 무량광전 등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이 청실 배나무는 대략 높이 18m,가슴높이 둘레 3m이며,가지는 동서남북으로 각기 7~9m가량 뻗어 있다.청실배는 산돌배나무의 변종으로 장미과에 속하며,잎은 타원형으로 그 가장자리는 톱니처럼 거칠다.이곳 청실 배나무는 몸통줄기가 도중에 네 갈래로 갈라졌다가 이 가운데 두 갈래가 다시 합쳐지는 등 매우 진귀한 모양을 하고 있다.겨울철 나무 밑에 물을 담아두면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오르는데 이 역시 보기드문 현상이다.전설에 따르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곳을 찾아 기도하면서 그 증표로서 씨앗을 심은 것이 오늘의 나무에 이르렀다고 한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청실배나무를 담아 봤다.
은수사를 지나면서 뒤돌아 숫마이산과 은수사를 배경한 경치를 몇 번인가 뒤돌아 보고 암마이봉의 수많은 석굴을 보며 탑사에 이르러 수많은 인파들이 있는 많은 돌탑을 보면서 천천이 남부주차장을 향한다.
※마이산 석탑<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35호,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동촌라>
마이산 석탑은 1885년에 입산하여 솔잎 등으로 생식하며 수도한 이갑룡(李甲龍, 1860~1957)처사(處士)가 30여 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이다. 이곳 탑사(塔寺)에는 당시에 120기의 탑들이 세워져 있었지만 현재에는 80기만 남아 있다. 대부분은 주변의 천연석으로 쌓아졌지만 천지탑 등의 주요 탑들은 전국 팔도의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두 개씩 들어가 심묘한 정기를 담고 있다.
마이산 석탑은 섬세하게 가공된 몸돌로 쌓아진 신라 왕조의 탑들과는 달리,가공되지 않은 천연석을 그대로 이용했다. ‘막돌히든식’이라는 조형 양식으로 음양의 이치와 팔진도법이 적용된 이 탑들은 정성과 탁월한 솜씨로 쌓아졌다. 탑사 내의 탑군을 이루는 탑들은 천지탑(天地塔),오방탑(五方塔),약사탑(藥師塔),월광탑(月光塔),일광탑(日光塔),중앙탑(中央塔,흔들탑)과 이 탑을 보호하는 주변의 신장탑(神將塔)들처럼 제각기 이름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심한 바람에도 약간 흔드릴 뿐 무너지지 않는 탑에서 경이로움을 맛볼 수 있고,특히 겨울철에도 탑단에 물 한 사발을 올려놓고 성심으로 기도하면 역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신묘한 현상을 관찰할 수도 있다. 또 탑사 내에 두 권의 서책이 전해 내려오는데 당시에는 이갑룡 처사가 산신들의 계시를 받아 적은 서른 권 분량의 책이 있었다고 한다.
마이산 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이곳 탑사는 여러 유적들,특히 대웅전,산신각,미륵불,영신각,종각,요사채 등이 복원되면서 명실상부한 전통 사찰로 자리잡았고 훌륭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기념품을 취급하는 곳을 지나 탑영제의 물놀이 광경을 보며 휴식한 후 미리 예약된 식당에서 비빔밥<좀 너무 약식으로 초라하다>을 먹고 용담댐으로 향했다.
795번지방도로 용담댐 전망대에서 주변 경관을 구경하며 가져온 소주병을 청소하고 출발해 13번국도를 거쳐 금산나들목을 들어 35번고속도(대전~통영간)을 들고 1반고속도(서울~부산간)로 신탄진•천안휴게소를 거쳐 수원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취한 기분에 주변 분들의 분위기도 뭉게 버린채 떠들고 와 나중에 시끄러웠다는 소리를 들으니 때늦은 후회를 해 본다.
탑사를 내려오다가 이정원 대학선배와 같이
탑영제의 모습을(위,아래)
용담댐 전망대의 꽃잔디와 전망대에서의 음주대회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