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2천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천연기념물 437호)지역으로 정동진의 ‘부채끝’지명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하여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을 선정하였고 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한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었던 천혜의 지역입니다. 탐방로 코스 안내(2.86km, 편도 70분 소요)
[썬크루즈-1.00km(25분)-투구바위-0.86km(20분)-부채바위(전망대)-1.00km(25분)-심곡항]
1. 다녀온 날: 2017년 10월 28일 토요일
2. 가는 길: 수원종합운동장(07시39분)-은혜와 진리 앞(07시59분)-병점역 앞 국도변
(08시15분)-북오산TG(08시23분)-400•1•50고속도-문막휴게소(09시40분~55분)
-50고속도-강릉대관령휴게소(11시18분~30분)-강릉TG(11시35분)-35•7국도-
오이동길•율곡로-썬크루즈 주차장(12시02분) [약 4시간 소요]
영동고속도로 평창부근의 단풍, 부채바위에 기생하는 섬국화?
3. 바다부채길 요약: 썬크루즈 시작점(12시12분)-데크계단 경사로-해안가(12시20분)
-데크계단 오름길(12시34분)-투구바위(12시38분)-부채바위 전망대(12시57분)
-심곡항 전망대(13시18분)-심곡항(13시40분) [편도 78분]
4. 바다부채길 이야기: 휴일과 겹친 인파 속에서 해안선의 기경을 감상하기에는 너무
비좁기만 한 길, 개통 1년의 년륜 때문에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형편인
길, 감상할 여유가 없이 떠밀리는 형편에 나의 건강 상태가 좋은 장면을 담고 뒤쫓을
형편이 아니라 순간포착의 재치를 발휘해야만 했다.
썬크루즈에서 내려서는 긴 언덕코스는 우리가 심곡항에서 출발했다면 일행중 지쳐서
험악한 욕설도 나옴직한 오르는 길이 긴 코스였다. 내려가는 길도 인파와 섞여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길이었다. 18분이 평소 같으면 산보길인데 일행중 이 길에서 지친 사람도
있었다는 뒷 얘기가 있는 길이다.
해안가로 내려선 곳은 군 초소가 철책과 함께였고 자갈길 코스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지압코스였다. 흩어졌던 인파가 데크를 만나면 지연되는 진행길이다. 수많은
인파들의 오고가는 길은 잠시도 머뭇거리기에는 협소해 통행방해가 되니 그대로 진행할
밖에 없는 노릇, 나의 허리가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어 죽을 노릇이었다.
그래서 피곤했고 아름다운 장면을 담기에도 무리라 때론 초점이 맞지 않아 지워버린
사진도 꽤 여러 장이었다.
데크의 오르고 내리는 계단길은 더욱 좁아져 일방통행일 밖에 없는 노릇, 뒤따르는
일행들이 길게 늘어서고 그게 휴식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전날 극심했던 설사의 뒤끝이 매우 조심스러워도 깔끔치 못했으니 몸의 안 팍이
고역일 밖에 도리가 없었다. 바다에 떠있는 바위들이 저마다 멋을 내는 곳을 지나며
계단데크를 오른 곳에서 투구바위가 보이는데 앞뒤로 인파가 많았다.
투구바위와 육발호랑이 전설의 표지판을 두 번이나 담았지만 잘릴 정도로 인파가
밀렸다. 해안선의 육지쪽 절벽이 거의 직각을 이룬 곳을 지나 한동안 인파에 떠밀려
가니 부채바위가 통신시설을 이고 사면(斜面)을 보이고 있다. 부채바위 전망대에 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되돌아 나오며 바위 틈의 꽃을 담아본다.
투구바위와 육발호랑이 전설[바다를 바라보며 투구를 쓰고 있는 바위의 형상에 비장함이 느껴진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 바위의 생김새가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투구바위라 고 불리운다.
또한 이 지역에 내려오는 설화 중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육발호랑이의 내기두 기’라는
설화가 있는데, 여기서 육발호랑이는 발가락이 여섯 개인 무서운 호랑이를 뜻한다고 한다. 아주 옛날
육발호랑이가 밤재를 넘어간느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사람(스님)으로 변해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하고, 열십자의 바둑판을 그려놓고 호랑이가 이겨 사람들을 잡아 먹었다. 당시에는 강릉으로 넘어가는
길이 하나 밖에 없어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했다. 마침 그 당시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이 강릉에 부임해와 마을주민들이 밤재에 사는 육발호랑이를 없애달 라고 간청하니 강감찬 장군이
내력을 듣고 관리를 불러 ‘밤재에 가면 스님이 있을테니 그 스님한 테 이걸 갖다 주어라’하고 편지를
써주었는데 그 편지에는 ‘이 편지를 받은 즉시 그 곳에서 떠나 거라. 만약 떠나지 않으면 일족을
전멸시킬 것이다!’라고 썼다.
육발호랑이가 강감찬 장군임을 알아보고 백두산 방향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그 이후로 육발호랑이가
없어졌고 더 이상 죽는 사람이 없었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비장한 바위의 모습이 당시 용맹스런 강감찬 장군의 형상으로 보인다.
(강 원도 정선 민속지 1995년 발행)]
삼거리에서 일행의 일불를 만나고, 철물로 만들어진 데크를 걷다가 뒤돌아 본
부채바위 일대가 전망대와 함께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해안가로 이어진 철 데크길은
길게 이어지며 중간의 바위에 스폰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것을 지나고 모서리를
돌아서니 멀리 심곡항의 등대가 숨을 듯이 보인다. 계속되는 철 데크길은 해안선을 따라
크게 휘돌아 초소를 얹고 있는 바위를 곁에 둔 심곡항 전망대로 이어지고 이곳서 휴식을
취하며 뒤돌아 본 철 데크가 아주 한가롭게 그 많던 인파가 사라졌다. 잠시의 시간차가
이런 때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데크길은 심곡항 경사로로 이어져 내려서니 작은 항구가 바다부채길을 다녀온 인파로
시장같은 풍경이다. 인원체크를 하며 기다리다가 한 사람의 낙오자를 만나러 다녀왔고
버스를 불러 와 늦은 점심을 먹으러 자리를 떴다.
5. 돌아오는 길: 정동진역 주차장(16시)-7•35국도-강릉TG(16시34분)-50고속도
-강릉대관령휴게소(17시~11분)-50고속도-문막휴게소(18시28분~41분)-50•1•400고속도
-북오산TG(20시03분)-1국도-병점사거리(20시10분)-1국도-인계사거리(좌회전)
-장다리사거리(우회전)-명성갈비(20시25분~21시) [약 4시간 25분]
6. 에피로그: 바다부채길의 해안단구는 천천히 감상한다면 분명 신기한 자연의 조화를
감상할만한 곳이다. 하지만 휴일의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자연을 구경하는게 아니고
사람을 구경하러 온 것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녀온 지금도 무얼 봤는지 아리송할
뿐이다. 오랜만의 개방에 들뜬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못함은 분명한 곳이다. 혹자는 이왕
설치할 데크였다면 넓게 간간히 휴식을 취할 곳을 만들지 않음에 불만족을 표출한다.
하지만 아직 돐 밖에 안되었으니 너른 마음으로 이해하고 관리업체는 군 경비와 지장이
없는데서는 확장 가능한 곳은 공사를 했으면 하며, 다소 오름길 같은 좁아진 곳의 데크를
먼저 확장공사해 소통이 보다 빠르게 하는데 게으름이 없어야 되겠다.
강릉 정동진 해안단구(江陵 正東津 海岸段丘) 천연기념물 제437호
해안단구는 해안 연변을 따라 분포하는 대지상 또는 계단상의 지형으로, 대체로 표면이 평탄하고
주위가 급사면이나 절벽으로 끊긴 계단의 형태로 발달한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신생대
제3기말에서 제4기 초인 200만~250만년 전 지반의 융기작용에 따라 형성되었다.
단구층은 해수면이 80m 정도 후퇴하면서 바다 밑에서 퇴적되었던 층으로 융기 후 현재와 같이
풍화 침식된 것으로 보인다. 해안단구의 길이는 약 4km, 너비는 약 1km이며, 높이는 해발고도
75~85m이다. 단구의 표면은 거의 수평에 가까운 반면, 절벽인 단구애는 수직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단구의 성분은 적갈색 흙과 모래, 자갈이며, 작은 계곡이 발달해 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한반도의 지반융기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자료로 우리나라의 지질구조
발달과 정과 퇴적환경, 지각운동, 해수의 침식작용, 해수면 변동연구 등 중요한 자료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