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어답산(御踏山; 786.4m)

아름답지만~ 2015. 9. 9. 08:04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에 소재하고 있는 어답산은 이름에서 풍기는 전설 몇가지를 가지고 있는 산이다. 첫 번째 전설은 신라(新羅)의 박혁거세가 진한(辰韓)의 태기왕(泰岐王)을 쫓다가 이 산에 들렸다는 설과, 태기왕이 이 산을 올랐다는 설이 있으며, 두 번째로는 진한의 태기왕이 이 산에 와서 왕의 의자인 어탁()을 놓고 앉았다는 설과 산의 생김새가 왕의 의자인 어탁을 닮았다라는 설이다. 그래서 산의 이름도 어탁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이 산은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분기한 한강기맥에 속하며 원줄기는 수리봉에서 용문산 방향으로 뻗었으며, 다른 작은 줄기의 하나가 발교산을 지나 어답산으로 뻗어 내려있다. 갑천면의 삼거저수지 동북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이 솟아 있으며, 어답산의 북쪽으로 이어지는 병지방 (兵之坊)계곡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어답산을 지날 때 병사들이 머물렀던 곳이라는 뜻이며 어답산이 속한 갑천(甲川)은 태기왕이 피묻은 갑옷을 빨았다고 해 갑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전설이지만 모두가 조금은 안쓰러운 이야기 꺼리이다.

 

 

 

 

 

 

 

 

 

 

 

 

 

1. 다녀온 날: 2015620일 토요일)703~1805[11시간02]

2. 다녀온 곳: 횡성군 갑천면 소재 어답산(御踏山)

3. 갈때의 길: 경레츠(0703)-동수원나들목(0714)-50고속도-여주휴게소(0751~0806)-50고속도-만종분기점

-55고속도-원주휴게소(0843~51)-횡성나들목-횡성읍 섬강천변길 따라-횡성온천을 지나-들머리(0923)

[운행시간 2시간20]

4. 산행요약: 등산안내판(0930)-이정표<하산삼거리;0.5km지점>(0946)-이정표<하산삼거리;1.10km>(1008)

-선바위(1018~21)-이정표<정상1.35km,하산1.4km,하산(온천) 1.4km>(1024)-장송(1039)-낙수대

(1104~08)-정상(1115~<점심식사>~1208)-바위타기(1233)-이정표<정상 2km>지나-바위타기(1243)

-임도<산뒤계곡>(1308)-임도를 따라-철지난 간판(1334)-세월교(1342)[산행 4시간12]

자유시간 및 산행 뒤풀이(1350~~1520; 1시간30)

 

 

 

 

 

 

 

 

 

 

 

 

 

 

 

 

 

 

 

 

 

 

 

5. 산행 이야기: 지난 1월 산행 이후 오랜만의 참석에 많은 회원으로부터 질타 섞인 인사를 받고 오랜만의 산행으로 호흡조절과 산행 속도조절이 여의치 못해서 상당히 늦어짐을 내 스스로도 느끼는 산행이었고, 아내 보다 늦은 속도가 유지됨을 느끼는 산행이었다.

들머리인 삼형제고개를 지나서 있는 등산안내판 있는 곳에서 하차한 일행들은 매무새를 챙기고 스트레칭 후 출발하여 계단목이 깔린 50여 개를 오른후 가파르게 경사진 등로를 지그재그로 오르며 15분여 만에 헉헉 거리는 회원들이 속출한다. 오름길도 가파른데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있는 곳을 우회하니 누군가 쌓은 돌탑을 지나 잠시 경사를 풀은 등로를 간다.

 

그런 생각도 잠시 바위가 입을 벌린 듯하고 구난목(어답산)이 버틴 경사로를 오르니 선두가 잠시 휴식하는 곳이다. 주변을 조망해 보지만 흐린 날씨와 안개 낀 시야는 만족스럽지 못한 주변만을 보여준다. 산행중의 울창한 산림길을 조금만 바람이 불어주면 굉장히 시원하지만, 바람이 없는 곳에서는 찜통이 따로 없다. 다시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에서 구난목(어답산;정상1.63km,하산<삼거리>1.10km)를 만난 후 다소 올려치는 경사진 곳 조그마한 바위에 선바위 이정표가 버티고 있는 곳을 지나가며 이게 선바위로 착각을 해본다.

 

조금 올라서며 커다란 바위절벽이 나타나며 바위를 우회하고 조금더 오르다가 만나는 큼직하게 버틴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 오르니 선바위이다. 나무가 없었다면 큰 바위가 선바위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위에서 본 선바위는 커다란 바위 뒤에 있는 바위가 선바위로 보인다. 잠시 선바위 위에서 우리는 간식으로 피로를 달랜 후 조금 더 간곳에서 삼거리 이정표(정상1.35km,하산1.34 km,하산<온천>1.4km)를 만나고 좁은 바위를 타고 지나가는 안전휀스가 드리워진 등로를 지나고 구난목(;정상1.03km,하산1.70km)를 거쳐서 바위 틈에서 자란 참나무를 지나니 바위 절벽 가까이에 장송이 안내판과 함께 서 있다.

 

다른 산악회 회원들의 인증샷을 기다린 후 우리도 다른 분의 도움으로 인증샷을 함께 하고 안전휀스가 설치된 짧은 내림길을 지나서 다소 평탄한 듯한 곳에 정성스럽게 쌓은 돌탑 2기를 지나며 이정표(국가지정번호 9)를 지나 작은 봉우리(구난목)를 돌아가며 이정목(국가지정번호)이 있는 곳에는 바위가 흰색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곳을 지나 내려서니 커다란 바위 옆으로 등로를 틔어주고 이정표(구난목,정상0.43km,하산2.30km;국가지정번호)가 있다. 이제 거의 다와 가는구나 하며 가는데 많은 산객들이 왁자지껄 담소를 하는 소리가 들려 반가움에 다가가 얼굴을 확인해 보니 우리들 선발대가 아닌 안양에서 왔다는 산악회의 회원들이었다.

 

지나쳐 조금 내려선 곳의 이정표(정상0.34km,하산<저수지>1.58km,하산2.39km)를 지나는데 방금전 만났던 안양의 산악회 회원들이 바짝 쫓아오고, 오름을 조금 진행하니 앞 좌편으로 낙수대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가 버티고 있다. 몇컷 담고 아내에게 낙수대로 오를 것을 주문하고 낙수대를 올려보기 좋은 자리로 찾아 드는데 경레츠 산행대장도 이곳으로 들어온다. 그후 낙수대와 아내를 담고 낙수대에 오르니 주변 조망이 탁트이는 곳인데 흐린 날씨 때문에 전망은 만족스럽지 못해 자리를 떠나서 정상을 향한다.

 

구난목()을 지나서 헬기장인 듯한 평지와 야생화가 화단을 이룬 언덕에 장군봉이란 표지석과 안양의 산악회 회원들이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기다려 몇장을 담고 평지의 한 구석진 곳에 밥상을 편다. 끼리끼리 둘러앉아 밥을 먹는 중간에 후미도 따라붙어 모처럼 경레츠 회원 전원이 조금의 시간차를 두고 식사를 함께 한다. 이때 하늘은 검은 먹구름과 천둥소리를 동반해 곧 닥칠지도 모르는 소나기를 대비하며 산뒤계곡으로 향하는 하산길로 들어선다.

 

정상석 우측으로 트인 등로는 처음부터 급경사로로 팔과 발에 온 신경을 곧추 세우고 나무 뿌리의 미끄러짐을 피하며 능선을 거의 일직선으로 내려 가다가 정면에 바위가 버틴 곳에서 좌측으로 꺽어 급경사진 능선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다시 좌측으로 돌아선 급경사길 앞에 날카롭고 미끄러운 바위가 있어 바위를 잡고도 궁덩이까지 이용해야 할 지경인 경사암벽 코스(?)를 지나 바위를 우회하니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에 2km라는 희미한 글씨가 보인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글씨이다. 그러니까 2km를 한순간도 틈을 주지 않고 급경사를 이루었으니 내려오는 길도 진땀이다. 이렇게 진땀을 흘리며 하산하는 동안에도 하늘에서는 우루루쾅쾅 하며 곧 비가 쏟아질 듯한 하늘아래를 재빠르게 움직였다.

 

다시 바위틈 사이로 난 좁은 길을 조심해 통과하고 바위를 우회하고 바위를 우회해 조심스럽게 바위를 타고 넘었는데도 계곡 임도가 어림도 되지 못하는 가파른 등로를 20여 분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옆 계곡을 들여다 보니 가뭄의 증거인 듯 산은 깊은데도 흐르는 물은 빈약하다. 얼굴만을 닦고 내려가는데 임도길은 평탄하니 편안하다. 걷는데 몇방울의 빗줄기가 얼굴을 스친다. 다리를 두 번 건너고 철지난 간판(자연휴식년제)을 뒤로하고 세월교를 건너니 나뭇잎 사이로 우리를 기다리는 애마가 보이며 갓길에 주차해 있다. 비는 오지않고 하늘만 잔뜩 흐려 세월교 밑 계곡에서 고생한 발을 쉬게하며 일행들이 내려 오기를 기다린다. 후미의 일행들이 10여 분후 도착하여 준비한 산행뒤풀이 음식(돼지족발과 순대)으로 담소를 나누고 이른 시간 출발을 서두른다.

 

6. 돌아오는 길: 버스(1525)-대관대천을 끼고난 도로를 따라-대관대교를 건너고-섬강을 끼고 난 도로-횡성읍을 지나고-횡성나들목(1651)-55고속도-원주휴게소(1600~1613)-5550고속도-용인휴게소(1718~30)-50고속도-동수원나들목(1753)-431국도-경레츠(1805) [운행시간 2시간40]

7. 에필로그: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걱정해서 저조한 신청이 있었을 것이고, 산행 당일의 일기예보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로 산행을 포기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그런 일들이 겹치면서 하루전에 신청한 산행을 널널한 자리와 함께할 행운을 얻을 수 있었고, 예약 당일 취소자가 몇사람 더 생겨서 널널한 버스 자리로 가고 오는데에 여유로웠었다. 이러한 행운은 아무 때나 오는 건 분명 아닐 것이다. 게다가 비에 대비한 짐을 열심히 준비했고, 은근히 비를 맞더라도 가뭄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건만 몇방울의 빗방울만 맞고 산행 뒤풀이까지 했으니 그것도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귀로길 원주휴게소에서만 잠시 화장실 갈 때 우산을 받는 정도였고, 수원에 도착해서는 조심해 가라는 듯 흐리지만 맑은 날씨였다. 앞서가는 생각을 가지셨던 분들은 아마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서 오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했겠으나 멀쩡하게 돌아올 수 있었던건 대단한 행운이랄 것이다. 오늘도 무사히 데려다 주고 데려와 준 안기훈 사장께 감사드린다.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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