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수훨까지의 여정

아름답지만~ 2011. 9. 7. 22:52

 

 미국 중서부의 남다코다주(South Dacota State)의 블랙힐스(Black Hills)에는 두곳의 암벽 인물상이 있다. 하나는 러시모어산(Mount Rushmore/1745m)의 대통령의 얼굴, 다른 하나는  인디언 전사 크레지호스(Crazy Horse)의 얼굴이다.

 러시모어산에 새겨진 대통령 얼굴은 죠지 워싱턴(George Washing   ton/초대),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3대),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16대) 및 시어도어 루스벨트 (Theodore Roosebelt/26대)의 미국을 만들고 융성하게 한 가장 위대한 대통령상이다.

 1927년에 시작해 완공한 1941년까지 17년이나 걸렸다. 이곳을 미국인들은 ‛민주주의의 전당’ 으로 부르며, 미국역사의 자부심과 미국의 긍지가 넘쳐나는 곳이다.

 크레지호스(Crazy Horse)는 이곳에서 27km 떨어진 같은 블랙힐스의 산자락이다. 작품의 일부인 산정상의 암벽에 얼굴을 새기는 데만 50년이 걸렸다. ‛크레지호스’는 19세기 후반 백인과의 전쟁 속에 나오는 인디언의 영웅이다. 아메리카가 본래 우리 땅이라는 원주민의 자존심, 백인에 대한 처절한 저항 정신이 담겨 있다. 인디언의 잃어버린 역사를 극적으로 재생시켜 주는 곳이다.

   

 말을 타고 먼 곳을 지시하는 오글라라라코다(Oglala Lakota) 아메리카 원주민 전사인 크레지호스(Crazy Horse:원주민어로‛타슝가윗코’)의 형상이다. “My lands are where my dead lie buried/ 나의 땅은 내가 죽어 묻힌 곳이다”라는 말을 남긴 그는 리를빅혼(Little Bighorn) 전투 후에 그를 조롱하듯 ‛너의 땅은 어디냐’ 라고 물었던 백인의 질문에 왼손을 들어 지평선을 가리키며 크레이지가 대답한 말이라 한다.

  1. 여행기간: 2011년 7월12일 화요일~ 7월13일 수요일

  2. 여행경로: 스페어피쉬(Holliday Inn)-90프리웨이-16로드-러시모어산-16로드-190• 90프리웨이- 수훨(Sioux Falls)숙소-수헐파크(Sioux Falls Park) <10시간45분>

        

   3. 여정의 기록: 우리가 잔 호텔(Hollyday Inn)은 언덕에 자리해 스패어피쉬의 외곽 풍경을 보기에 좋은 위치해 있었다. 호텔을 떠나(09시) 90프리웨이를 달리는 주변 풍경은 끝없는 지평선과 초지 그리고 방목되고 있는 소들이 띄엄 띄엄 보이는 길이다. 떠난지 33분만에 스터지스(Sturgis)를 지나니 길가에 공동묘지가 있다. 외곽에서 처음 보는 공동묘지가 주택과 그리 멀지 않았다.

  주변의 경치라는게 우리네 생각과는 달리 무미건조하고, 집도 없는 길을 몇 시간씩 달리면  운전을 하는 사람이나, 옆에 탄 사람 모두가 졸리기 마련이다. 졸음을 쫓으려 지도를 펴고 지선(Exit)의 흐름을 대조해 가니 한결 잠은 멀리 떨어진다.

 Exit57을 나오니 16Rd.로 러시모어 로드이다. 이정표에 러시모어산 25마일, 크레이지호스 36마일이 나온다.(10시03분) 10여 분 달리니 좌우가 호객을 유도하는 가게, 호텔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렇게 가는동안 하늘은 잔뜩 흐리고, 간간이 빗발까지 비쳐 러시모어의 관광을 걱정해야 했으나, 막상 러시모어 국립공원(Rushmore National Park)에 도착(10시25분)하니 각지에서 모여든 인파가 홍수를 이루고 있고, 하늘은 안개와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안개비가 내리는 속에서 러시모어산 국립기념관 입구와 차량홍수를 이룬 주차장 입구

인파를 헤치고 들어가며 대통령 상이 보일까 하는 걱정까지 하며 들어가니 안개와 함께 흐릿하던 모습이 뚜렸해진다. 서둘러 관광을 마치고(10시30분~11시58분) 나오며 뒤돌아 보니 대통령상은 구름속으로 숨어버려서 이후관광은 허탕이 될 것 같았다.

 되돌아 나오다가 피자 등을 사고, 190• 90프리웨이를 달리다가 휴게구역(13시33분~14시17분)에서 샌드위치, 오다가 산 피자 등을 먹은후 90프리웨이를 달리며 잭슨카운티(Jackson County/14시38분)를 지나며 우측으로 배드랜드국립공원(Badland National Park)이 보인다.

                                         대통령 흉상을 보고 달리며, 점심을 해결한 휴게시설

※배드랜드(Bad Land)는 오래전 인디언들도 마코시카(Makosica)라고 불렸는데 그뜻 모두가 나쁜 땅이라 한다. 이 지역은 여름에는 무척 덥고 겨울에는 강한 북풍과 눈보라에 사람이 살기 힘든 끝없는 평원 속에 흙과 바위로만 된 언덕과 계곡의 황무지로 1939년 모뉴멘트로, 1976년 면적이 배로 증가한 뒤 1978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으며 년간 200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다.

                                            차용증 없이 인용하는 배드랜드의 풍경

 원래 얕은 호수로 뒤덮인 대륙해 였으나, 오래전 로키산맥이 융기하며 서쪽에 블랙힐스를 만들었다. 이후 블랙힐스에서 내려온 물이 흙, 모래를 밀고 내려와 오랜 세월에 걸쳐 두꺼운 침전층을 만들어 그것이 지금의 갖가지 색의 줄무늬를 형성했다고 한다. 땅속에서는 무수한 고대 동물들의 화석이 발견되고 있고, 많은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빠르게 풍화되어가는 것중의 하나로 수세기에 없어질 것이란다.

                                                차용증 없이 인용하는 배드랜드의 풍경들  그대로 지나치며 가는 남다코다 주는 도로가 동서를 잇는 거의 곧은 직선 길이라 무료한 시간만 흐른다.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곳(Central Time Zone/15시18분이 16시18분으로 변경)을 지난다.

  ※남다코다 주의 피에르(Pierr)시의 근처에서 개인목장의 3500마리 물소떼를 빌려 67,300평의 광활한 목장에서 “늑대와 춤을”의 장면을 절반 이상 촬영했단다.

 20여 분간 쉬었다가 푸른 들판만을 보는 여정은 계속되고, 미소리강(Misouri River) 유역은 농작물이 청록색으로 풍요로움을 뽐내고 있다. 수훨(Sioux Fall)의 우리 숙소(Brimark Inn/19시45분)에 체크인하고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Dynasty Chinese & Vetnam Cusine/19시59분~20시52분)에서 밥 등으로 배불리는데, 이 식당 아줌마 수더분도 하지만 오는 손님마다 허허 하며 주문받는데 재미가 많은 분이었다. 호텔로 돌아와(22시03분) 고단함을 달래본다.

 이튿날 새벽에 밖으로 나오니 바로 옆에 RV차가 있는 주차장이고, 가까이에 비행장에서 연신 비행기가 뜨고 있었다. 호텔의 아침식사를 마치고 떠나 수훨(Sioux Falls)의 폭포공원(Falls Park)에 들려 곳곳의 시설들을 둘러보고 나왔다.(10시07분~11시27분)

                                                          RV차량과 못보던? 차

  ※수훨파크(Sioux Falls Park)는 빅수리버(Big Sioux River)에 있으며, 여러 부류의 탐험가들이 17~18세기 이곳을 방문했다고 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1856년 수훨이 발견된 이후 산업과 여가를 위해 발전되었다.

  공원의 면적은 150577㎡이고 평균적으로 28㎥의 물이 3m를 떨어진다. 이 낙차를 이용해 1880년대 말  퀸비밀(Queen Bee Mill)의 동력을 얻기위해 관개시설과 댐이 건설되었고, 1881년10월25일 첫 제분작업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단가가 제일 비싼곳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1956년의 화재로 지붕과 실내는 훼손되었고 지금은 공원의 한구퉁이에 석조물만 남아있다.

 4. 재음미: 어느 곳에나 살기위해 개발과 자연의 파괴는 공존하고 있다. 우리네의 절량농가 시절에는 공해보다 수익을 우선시 했듯이, 이곳 미국에도 그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한 일이다. 미국은 인디언을 무참히 짓밟고 일어섯으면서도, 인디언을 야만의 침략자 쯤으로 기록하고 있음은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겠다. 그래서 크레지호스의 미완성을 보고팠으나 긴 여정과 어린 외손주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가볍게 끝마치기 위해 후일로 미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