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다시찾은 시카고(3)

아름답지만~ 2012. 3. 7. 17:04

 

60) 2월18일 요지음은 준경이가 수시로 놀자고 달라붙어 응석이다. 낮에 종환이 거의 다왔다기에 큰길로 나가 쎄븐일레븐에서 50년이 넘는 해후를 하고 점심은 서초가든($59)에서 내가 사고 자동차전시장의 긴 차량행렬을 거쳐 주차장에 차를 대었다.(15시10분경) 행사장은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과 수많은 인파속에 열심히 홍보하는 멋진 여성들, 알 수 없는 빠른 영어에 두리번 거리기만 한다. 우리의 차 현대와 기아를 둘러보고 특별차 전시를 둘러보고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가격이 상상을 초월해 $64,000에서 136,120~229,000에 이르는 차들을 둘러보고 나오니(18시10분경) 밖은 컴컴해졌고 저녁은 시카고의 중심가를 지난 북쪽으로 한참을 가 조선옥에서 늘어선 줄을 보며 더 북쪽으로 향해 다래정에서 냉면을 반그릇씩과 염소탕을 포식하고는 프리웨이(94,55)를 거쳐 75가로 들어 집에 왔다.(22시10분) 한시간후 무사히 도착한 걸 확인하고 한국에 오면 연락을 당부했다.

               <앞에 보이는 건물이 자동차 전시장인데 반도 안나온 것 같다, 왈 나체전기자동차>

              <나체를 옷 입힌 차, 차를 타고싶어 안달이 난것 같으이>

                                                                                                                                                                            

              <현종환과 와이프 시승, 아쿠라에 비친 종환댁>

             <비싼차의 행진 위 대충 1억5천정도, 아래 대충 2억7천/ 사슴 떨려서 옆에 있기도 좀 그렇다>

              < 2억7천 정도가 무서버 아낙들만 찰칵, 혼다에서 모형 비행기를 갖다 놓았다>

61) 2월19일 일요일 느긋하게 일어나 팬케잌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외손자와 함께 놀아준다. 점심을 먹고나서 얘들이 한글학교를 간뒤 우리는 산책을 다소 길게했다.( 2시간10분) 준범이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다녀와 저녁식사는 다소 늦어졌다.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혼자서 술한잔을 했고 얘들은 잠자리가 다소 늦어졌다.

62) 2월20일 월요일이지만 외손주들은 학교를 가지 않는다. 프레지덴트 데이라든가? 사위는 공부를 하기위해 도서관으로 늦게 나갔다. 우리는 일찍 산책을 나가 이름모를 붉은 새를 디카에 담은후 돌아와 일찍 샤워를 했다. 금관가야를 다 읽었는데 심증은 가지만 역사를 왜곡하려한 일본서기와 우리의 말살되었던 금관가야 등의 역사를 파헤치는 노력이 흥미를 돋우었으며, 다시 ‘10번 교향곡(조셉 졸리네크 저/김현철 역)’을 들었다.

              <사륜구동의 시연장  바윗길 통과와 급경사지를 오르고 내려오는 모습>

              <어딜가나 홍보걸은 있게 마련이고, 모처럼 넷이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었다>

63) 2월21일 화요일이 금주에 첫등교이니 꽤 오래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준범이만 버스타는 것 확인하고 준경은 저희 엄마가 데리고나가 곧바로 대청소를 했는데 쓰레기가 더많이 나온다. ‘10번 교향곡’은 독자의 눈을 콱 잡아놓고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한다. 작가의 음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동원해 악보의 선점을 둘러싼 살인사건과 풀어가는 과정이 뒤가 궁금하게 만든다. 날씨는 준범이 때는 눈발, 준경이 갈때는 빗발이 비취는 날씨였다. 준경일 데리러 갈때는 잔뜩 흐린 날씨였다.

64) 2월22일 이제 2주도 남지않은 기간을 정리할 생각을 해본다. 준범의 버스타기를 다녀 와 책읽기에 푹빠졌고, 사위가 은영과 준경을 데려다주고 데려와 ‘10번 교향곡’을 완독한다. 끝판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론에 읽어온 줄거리를 되씹어 본다. 음악평론가 다니엘, 수사나 판사, 형사인 마라뇬 등이 줄다리기 끝에 범인은 수사나와 법의학자의 공모와 악보는 또다른 선택이 재미 있었으며, 다음책은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저)’을 보며 내가 얼마나 한국의 고화서에 무식했는가를 느끼게 한다.

              <한달반이 지나니 제법 의젓하지? 수요일의 쓰레기 수거후의 풍경>

         <무슨 새인지 카메라만 대면 도망가는 새, 누쌓인 산책로 이곳은 꼭 눈을 치워 길을 뚫어 놓는다>

65) 2월23일 귀국할 날이 가까워서인지 요며칠은 뒤척이는데 준경인 어제와 오늘 새벽에 거실로 내려온다. 한국의 미를 보는동안 그림을 보는 방법과 한국의 고화에만 있는 사실적 표현 등 뒤늦은 책읽기의 맛을 보았다. 다음은 ‘개밥 바라기 별(황석영 저)’을 보지만 실상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날씨는 아침에 눈이 좀 와 있었으나 푸근한 날씨로 비로 변했고 사위는 오늘로 시험후엔 봄방학이라 급우들과 어울려 밤늦게 돌아왔다. 한국의 미에서 나온 문구중 마의상서(麻衣相書)에 있다는 글 ‘얼굴 좋은 것은 몸좋은 것만 못하고, 몸좋은 것은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란 경구가 좋았던것같다.

66) 2월24일 준경은 새벽에 거실로 또 내려왔다. 밤사이에 눈이 내렸고 내리고 있다. 운동을 겸한 제설작업은 기분이 상쾌해 지건만 이웃의 제설작업은 겨우 집입구의 두세 명에 그치고 만다. 이제 준경은 저희 아빠가 책임지게 되었고, 우리는 눈쌓인 길을 멀리 돌고와(약 2시간) 점심을 먹고는 준경이는 컴퓨터에 푹 빠지고 어른들은 낮잠에 빠져 준범이가 올 시간에야 정신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난 후엔 한국의 10시경을 맞춰서 시산제를 준비한데 대해 고마움의 국제전화를 김복근,김용선 그리고 유길수와 통화를 하며 안부도 겸해서 했다.

67) 2월25일 사위의 방학이 3월 4일까지라 어제 캐세이 패시픽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안된단다. 오전 사위가 얘들을 데리고 스케이트장을 다녀왔다가 오후에 다시간 시간 우리는 산책길에 나섰다. 킬디어, 좌회전 베이리로드, 우회전 모데프로, 75가를 횡단하고 75가를 우측에 끼고 25분정도 걷고서 워싱턴로의 지하도를 통과해 우측에 워싱턴로를 끼고 87로쪽으로 나와 집에왔다.(약 2시간) 황석영 작가는 나와 같은 세대를 살아온 분으로 청소년기의 저항적, 회의적 삶이 안정화로 가는 과정을 청소년을 위한 서체로 쓴것이었으며, 이름도 어려운 ‘개밥 바라기 별’이란 뜻이 책의 말미에서 나오는데, 금성이 아침에는 샛별 저녁에는 식사후 개가 밥을 바랄 때 나타나는 별이란 뜻이었다. 다음책은 ‘정원일의 즐거움(헤르만 헤세 저/두영숫 역)’이었는데 틈틈이 작가가 가꾸는 정원의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녁에는 항공권 문제로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서 집안분위기가 침체되고 말았다.

68) 2월26일 은영인 저녁에 다시 유순근씨와 통화키로 했으나 아침밥상을 차리며 은영이를 울리고 집안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나는 아예 모른체로 홀로 산책을 다녀오고 저녁밥을 먹고난 이후 조정된 귀국일자가 3월 2일로 되어서 4일을 당기게 되었다. ‘정원일의 즐거움’은 세계대전(1•2차)이 치러지던 시기의 어려움 속에서 작가의 세심한 필치와 저항적인 글들을 보았고,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듯 했으며 검소한 생활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본다.

69) 2월27일 어제 문부길과의 약속을 다시해야 되어 통화를 시도했으나 텍사스에서 오지않은 듯했고, 귀국시 가져갈 몇가지 물품도 구입해야 한다. 11시쯤 코스코에 가 많은 물건들을 사왔다.($630) 저녁에 통닭과 소맥을 하는데 모녀가 또한번 입씨름을 한다. 항공료 문제등이 엄마에게는 커다란 서운함이었나? 아니면 정을 떼려함일까?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은 교통편이 원활하지도 못한 시기(1786년 9월에서 1788년 4월까지 1년 9개월간)에 말마차로 이동하며 대문호의 안목에서 역사적 유물의 발굴, 전시 등을 한다는 걸 알았다. 어제부터 탈스바트에서 로마까지(86.09~87.02), 나폴리와 시칠리아(87.02~87.06)을 보고 두 번째 로마체류기(87.06~88.04)를 보고 있다. 귀국하기 전에 다 보겠다고 속독을 하며 가보지 못한 이태리를 상상해 본다.

             <이제 55일인데 제법 의젓해 지지 않은가요?, 외출준비 중이람니다>

70) 2월28일 앞으로 3일만 자면 귀국일이다. 외손주들의 개구쟁이 짓도 지겹지만 한국에 가면 또다시 그리워질 것이다. 인생의 수레바퀴는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니까. 화요일의 대청소는 스위치의 단선으로 깔금히 하지 못했다. 가끔 전기문제가 속을 썩히고 있다. 문부길과는 통화하여 29일로 일자만 조정했으며, 사위가 다녀온 H마트로 저녁식탁은 어제처럼 소맥으로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기행’은 그당시 작가의 넓은 지식과 그에따른 유적설명이 차분하며, 많은 작가와 화가들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로마에 많이 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71) 2월29일 2월의 마지막을 새벽 6시전에 열고, 시간이 별로라는 생각에 괴테의 작품을 빠르게 읽어서 점심 식사후에 다 읽었다. 괴테는 사회적인 지위와 일찍 유명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출간하므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서 가능했던 여행기로 요지음 바쁜 시기의 여행객이 참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은 ‘역사스페셜(정종묵 저)’은 KBS에서 방영되었던 자료를 책으로 읽도록 보완한 책이다. 문부길과의 약속시간에 맞춰서 온가족이 서초가든에 가니 문부길은 벌써 도착해 있었다. 각자의 취향대로 주문해 먹고($120) 문부길내외와 우리내외는 먼저처럼 커피를 마시며 못다한 얘기들을 일부 풀은 후 우릴 태워다주고 돌아갔다. 도착시간 이후에 통화로 무사히 귀가함을 확인코

외손주들이 의젓하게 행동한데 대한 대견함을 느낀 하루였다.

             <커피를 먹으러 가서 묵은 얘기를 풀다가 우리와 안 식구들>

72) 3월 1일 막상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역사스페셜은 가야, 발해 그리고 고구려, 백제 및 신라를 다루고 있었다. 귀국전 유윤국과 현종환과는 통화했으나 박승환과는 통화를 하지 못했다. 귀국짐을 꾸려보니 건과류가 많아서 결국은 4개의 짐을 부쳐야 될 판이다. 오후엔 준경이 학교의 선생님이 보낸 선물(미국의 접시)을 가지고 왔다. 포장도 미국식 포장이고 별로 접촉도 아니한 사람에겐 과분한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감사의 답장을 썻다. 저녁에는 피자와 치킨 등으로 맥주를 마셨는데 딸과 사위가 함께한 자리에서 우리의 남은 돈($500)을 줬으며, 이상한 기분에 손주들의 많은 연필을 깍아 주었다.

73) 3월 2일 아침에 그동안 사용했던 침구류를 세탁기에 돌려서 원래의 상태로 포장까지 해서 제위치에 놓고 온식구가 기념촬영을 하고 팬케익을 가볍게 먹고 외손주와 우리는 집을 떠나(11시25분) 오헤어공항(12시15분)에서 출국수속을 밟았다. 사위가 안내하고 수속밟고 통과는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면세지역의 먹거리는 이해가 되지않을 정도로 빈약해 14시20분 비행시간까지 굶고 기다리기로 했다. 비행기가 이륙허가가 지연되어 15시19분에야 활주로를 달릴 수 있었다. 기내의 모니터에는 오헤어와 홍콩간이 12536km로 15시간 1분이 된다고 나타난다.

74) 3월 3일 하지만 긴시간의 비행은 15시간을 넘어서 홍콩의 쳌랍콕 공항에 도착한다.(21시43분/홍콩시간20시43분) 비행기에서 내리면 도움을 신청한 사람이 있겠거니 했으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다른 행선지(시간적으로 급한 곳) 몇군데를 피켓을 들고 모으고 있었다. 비행시간과 입구가 표시된 전광판에서 우리가 탑승할 기종과 시간과 입구(Gate 66)를 확인후 몇 번의 확인후 통과여객을 통과시키는 곳(22시15분)에서 소지품들을 다시 검사하고 입구로 찾아갔다.( 22시20분)비행시간을 기다리다가 요깃거리로 쵸코바와 사과 1개(홍콩$ 30+미국$3)를 사 먹었다. 시간은 가까워지며 비행기가 들어오고(23시20분경) 청소를 40~50분간 하고 다시 출항준비를 한다. 차츰 한국인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

75) 3월 4일 지루한 기다림은 지나고 탑승(00시50분)하여 01시20분(홍콩시간00시20분) 이륙해 모니터에서 7,389㎞에 2시간50분 소요된다고 한다. 두차례 식사를 먹고나니 인천국제공항에 착륙(04시32분/ 3시간10분), 국립농수축산검역소에서 특별소독후 탁송화물 가지고 세관통과하는데 박스가 무어냐고 해 건과류라했더니 나가란다. 수원행 7A에서 5시50분 리무진(24,000원)으로 뻥 뚫린 길로 터미널(06시45분)에 와 다시통화해 아들차로 양평해장국(24,000원)을 먹고 집으로 와 보따리를 풀어 헤친다. 이제 시차적응의 시간과 밀린 일들을 정리해야 하겠다.

              <성당학교 선생님과 좌측 Mrs Linda Spitz 우측 Mrs Judy Peters, 사위네와 기념촬영>

              <우리와 외손주들, 딸네 식구들>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우리 비행기 표시, 외손녀 학생들과 선생님의 글 등>             

                      그동안의 행적을 기록하며, 끝까지 봐줘서 고맙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