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취업이라고 필수인 책임수의사 교육을 3박4일간 안성시 공도읍에 소재한 농협축산물 위생교육원에서 받고 왔다. 나이들고 모임도 소홀해 지며 헤어졌던 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교육과 친목을 함께 한 날들이었고 그 기록을 남기고져 한다.
1. 10월16일(화요일): 오전 9시를 맞추고 집을 출발해 시간이 여유로울 것이라 지래짐작했으나 출근시간에 신호등 하나를 통과하는데도 몇 번을 받아서 지나게 되어 9시20분이나 되어 도착하였다. 마음만 급했지 오전 교육은 없이 휴식을 취하라고 한다.
휴식중 시립대를 동문을 확인하니 9명이나 된다. 저녁에 술 한잔 하기로 하고 점심식사를 교육원 옆의 식당으로 다녀왔다. 가는 길에 17일부터 2일간 열리는 전국 홀스타인 품평회에 출품된 소들이 미용중이고 양질의 먹이를 즐기고 있었다.
13시~14시50분은 도축검사 매뉴얼 해설을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병리학부 임채웅 교수의 강의가 있었는데 캐주얼 차림으로 출국 때문에 시간을 바꿔서 해 주었다. 솔직히 요즘 나의 평소 시간표는 점심을 먹으면 오수를 즐겼으니 잠을 참으며 듣는 강의가 제대로 들렸을리 없을 것이다.
15시~16시50분 강의는 농식품부안전위생과의 이성도 사무관이 해 주셨다. 책임수의사 문제를 다루는 모양인데 나는 신규라 지식이 부족해 머리에 각인시키려 노력을 했으나 교육이 끝난 지금 생각해 보면 90%는 잊은 것 같다. 도축장이 처음 생긴 곳은 서울의 서대문 도축장이 1918년에 최초였다는 메모, 식품을 다루는 곳이 분산되어 효율적이지 못했는데 2008년12월14일 총리실에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두고 의견, 업무를 조율한다고 했다.
17시~17시50분은 대한수의사회의 우현철 상무가 책임수의사의 소속전환에 대한 유예와 지연 등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자리가 되었다.
저녁식사는 축산연구원을 지난 곳에서 하고, 곧바로 시립대 집합(연훈<56>,이규춘<60>,박광수<61>,김재수<62>,박해병<62>,김덕남<63>,이종진<64>,신용현<65>,박기<70>)해서 목운동을 시작, 2차까지 밤 늦도록 과음을 했다. 이튿날 들으니 만취한 한 사람이 엉뚱한 곳에서 취침해 침구문제가 밤 늦게 있었던 모양이었다.
2. 10월17일(수요일): 9시부터 11시50분은 강원대 수의학과 성환우 교수가 일찍 도착(10분 연착)해 많은 질병을 정신없이 훑어가 모처럼의 교육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오후의 교육은 충북대의 모인필 교수가 예정되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박사과정인 학생이 대신 했으나 부검 실습의 대학원생의 지도로 부검방법과 내부장기의 이상을 확인해 보았다.
휴식이 길으면 문제가 있다. 저녁을 먹고 팜랜드의 곳곳을 구경하고 숙소로 드는데 한잔 하잔다. 선배들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고 결국 우리 방에서 셋이서 세병을 비우고 잣다.
3. 10월18알(목요일): 교과목을 바꿔 오전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축산물기준과의 김영조 교수(아줌마)가 2시간의 학습과 2시간의 실습으로 진땀을 흘렸다. 그리고 버스(12시11분)로 안성시 영동의 3대째라는 안일옥에서 설렁탕과 소주 한잔을 비우고(12시34분~13시10분)
위: 좌에서 세번째(김재수), 아래: 앉은 안경 쓴 (신용현)
위: 마주 보이는 이종진, 이규춘, 아래: 안경 쓴 연훈, 박기
아래: 머리가 빛나는 김덕남
버스를 타고 남안성나들목을 거쳐 북진천 나들목에서 17국도로 체리브로에 도착해 견학과 설명을 듣고(14시03분~14시55분) 17국도로 광혜원을 지나며 동리길을 거쳐 저수지를 지나 칠장사 주차장에서 모두는 하차하고 문화해설사가 친절히 설명해 주는 코스를 돌았다. 칠장사가 규모는 적어도 경기도에 2개 밖에 없는 국보가 1개 있다는 것과 임꺽정의 유래가 있다는 것, 암행어사 박문수가 꿈에서의 가르침으로 장원급제 했다는 일, 경기도에서 유일한 고찰이라는 것, 나옹선사가 묵었던 곳, 칠인의 도적이 개과천선해 나한전의 기도가 잘 받는다는 일 등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으나 그 기록은 대충이다.(15시23분~16시21분)
위: 3대의 음식점, 아래: 선진지 견학(체리브로)
위: 사천왕상 입구에서 경청 중인 일행, 아래: 칠장사의 국보를 보기 좋게 축소해 준 칠장사오불회괘불정
그런 일들을 머리에 새기며 입구에서 막걸리를 한잔하고 교육원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후 마지막 저녁을 몇 사람이서 준비하고 우리는 두 곳에서 헤어짐을 아쉬워 했다.
위: 일명 꺽정불이라는 부처상, 아래: 안성 봉업사 석불입상
4. 10월19일(금요일): 2시간의 동물복지는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동물보호과의 이상혁 과장이 맡았다. 내가 현직에 있을 때 동물보호 얘기가 슬슬 비쳤으나 요원하게 생각되었는데 10년이 훨씬 지났어도 검토와 보완이 필요했다. 영국에서 많은 농장들이 이에 호응하고 미국은 최근에 동조한 동물보호는 닭은 케이지가 사라지고, 양돈은 스톨이 없어지는 조치가 필요하니 쉬이 동조의 수가 늘어 나기는 어려울 것이나 추세는 바뀌어 가고 있다.
위: 혜소국사비의 모습, 아래: 나옹송과 나한전
시험문제를 들고 온 1시간여는 교재를 들춰도 답이 쉽지 않고, 젊은 수의사의 실력을 잠시 빌리는 컨닝으로 80% 정도 답을 써 제출하고 이른 점심을 먹고 헤어지는 인사로 모두가 자기들 터전으로 돌아갔다. 난 박광수씨를 안성터미널에 내려주고 헤어졌다.
※ 에필로그: 교육은 언제나 따분한 일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우나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은 나에겐 즐겁고 유쾌한 일인데 동문이 9명이나 되어서 반갑고, 과거의 지인들이 세 사람이나 되면서 찾으려 애를 써야했던 지인의 전화도 찾았으니 직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교육은 잘된 일이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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