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아내와 같이 한 광덕산 산행

아름답지만~ 2012. 12. 18. 21:07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의 경계를 이룬 광덕산은 금북정맥 646m봉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정맥보다 더 높게 이어지며, 망경산,설화산,태학산으로 이어진다. 699.3m의 광덕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와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천안,아산,공주의 분기점이자 금북정맥 상의 각흘고개와 갈재고개 사이의 무명봉에서 북쪽으로 갈래 친 산줄기의 최고봉으로 흔히 내포지방이라 일컷는 아산,당진,서산 뿐 아니라 평택,천안,대전 등충남북 일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광덕산(廣德山)은 ‛태화산(泰華山)’이라 불리다 조선초 바뀌었다고 한다. 광덕산이란 이름은 세조실록에 처음 등장하며, 자비를 중생들에게 널리 베푼다는 ‛廣德布施’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광덕산은 난리가 나거나 큰일이 있으면 산이 운다는 전설이 있으며, 계곡에는 언제나 맑은 물이 흘러 곡교천의 상류가 되며 남록인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는 유서깊은 마곡사가 자리하고 있다. 광덕면의 산 어귀에는 불교포교 활동이 활발했던 광덕사가 자리하고 있다.

산행의 정상길은 능선길이며 계단이 많다. 광덕사에서 약 500m 정도의 고도차이로 마지막의 오름길 경사가 심하며, 부용묘길은 계단이 없는 능선길로 흙길이며 숲이 매우 좋고, 장군바위길은 계곡길이다. 팔각정부터 오르막 경사가 점차 심해지며 정상부근 가까이서는 오름길 경사가 더 심해진다.

1. 언 제: 2010년10월31일 일요일

2. 산행요약: 광덕사주차장-광덕사-정상가는 계단(518+64)-팔각정-오름길-암봉옆길-된오름-정상-장군바위-장군약수터-강당골-강당골버스주차장 (산행시간 3시간 5분)

3. 갈 때: 집에서 출발/10:25-시내버스-수원역/10:55-전철로-천안역/11:54-시내버스/12:16-광덕사주차장/13:05<카드기는 지역주민용이다. 등록이 않되어현금으로 각 1200원이다. 지역행사로 갓길의 주정차가 버스를 어렵게 통행시킨다>

4. 산 행: 화장실을 들리고 광덕사까지는 발전한 모습에 어리둥절하며 일주문/13:42을 지나 광덕사입구에서 등산로로 접어든다.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 당시(637년) 자장율사께서 창건하셨고, 흥덕왕 때(836년) 진산조사(珍山祖師)께서 대가람으로 중건하시었다. 산내에 89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가람이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모두 타버렸으나 이조 선조 때 희묵(熙默)스님이 중건, 석심(釋心)이 보수하였다.

광덕사에는 호두나무(천연기념물제398호)가 있는데 고려 충열왕 16년(1290년) 이 고을출신 류청신이 원나라에서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 열매는 고향집 앞뜰에 심은 것이 시초이다.

운초(雲楚) 김부용(金芙容)의 묘가 등산로의 한곳에 있는데, 김부용은 조선시대 3대 기녀(妓女) 시인인 황진이,이매장과 함께 많은 시를 남겼다. 평안도 성천에서 태어나 일찍부모를 여의고, 불운한 운명으로 기녀가 되고 평양감사이던 김이양(金履陽)의 소실로 초당마마라 불리었으며 그녀의 나이 49세(1820~1869년)에 그의 유언에 따라 김대감의 묘가 있는 근처에 묻혔다. 이 묘는 소설가 정비석(1911~1991년)이 부용묘를 찾아 내었으며 오강루 문집에 350수의 한시를 남겼다.

이 등산로는 우마차가 다닐 수 있었는데 우마차가 다니지 못하게 돌무더기를 설치한 곳을 지나니 삼거리(↖정상,↗장군바위)에서 정상길로 들어선다.※이정표가 있는 능선까지 예전에는 가파르고 돌을 요리조리 피하며올라야 했는데, 계단 456개를 오르고/13:59 다시 62개를 오르고 또다시 64개를 오르니 팔각정이 있는 안부/14:10이다.

팔각정이 있는 안부(주차장1.5km,정상1.5km)/14:10를 지나니 흙과 돌이 섞인 오름, 잠시후는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계단을 지나 구조목(10지점)/14:30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고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 이정표(정상0.6km,주차장2.3km)/14:35을 지나 다시 오름이 나타나고 구조목(16지점)/14:50이 있는 쉼터에 잠시 쉰후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고 된오름을 오르니 광덕산정상이다(장군바위1.3km,헬기장0.6km,망경산4.3km,넋티고개5.8km,외암마을8.8km,설화산8.7km,배방산13.0km)

정상근처에는 막걸리 등을 파는 곳이 세군데로 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이러한 장사는 망경산에도 있다고 한다. 곧바로 장군바위 방향으로 진행, 이마당약수터 갈림길(멱시마을2.2km,정상0.3km,장군바위0.9km)/14:50 에 닿고 앞으로 진행하다가 바위를 지나 휴식한다.

                                                사진은 정상 이정표로 방전이라 오르는 동안의 사진을 안배한 것입니다.

이마당이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난리때마다 이만여 명이 피신하여 모두 무사했다 하여 이마당이라 불리며 산막이 건립된 약수터 주변임.

바위절벽도 내려서고 장군바위(←장군약수터,→광덕사,↑망경산)/15:10에 도착하였으나 점심도 건너 뛰었으니 약수터로 향한다.

장군바위에는 전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가지, 허약한 젊으니가 깊은 산속을 헤매다가 허기와 갈증으로 사경에 이르렀는데, 어느 곳에서 물소리가 들려와 소리나는 곳으로 가봤더니 큰바위 밑에 물이 뚝뚝 떨어져 그 물을 먹었고 얼마되지 않아 몸이 장군처럼 우람하게 변하였다고 하여 장군바위라 칭하였다고 한다.

약수터로 향하는 길도 매우 가파른 계단(263개)을 내린 끝에 장군약수/15:17가 있고, 잠시후 임도(→강당골1.2km,←장군바위1.2km,↱광덕산2.4km)/15:33<좌측은 가산리, 우측은 수철리>를 지나며 햇살이 서편에 걸린 산속의 기온하강을 느끼며 서두르나 계곡을 타고 하산하는 길은 파쇄석을 조심스레 밟으려니 땀방울이 맺히고, 나무계단(61개)/15:50을 거쳐 계곡을 낀 하산로를 잠시 걷다가 도로(임도1.2km,광덕산정상3.6km/절골<임도>1.6km)/15:56를 만나 강당골을 향하는데 이곳도 개발의 몸살을 보이고 있다. 버스정류장/16:15에 도착 땀흘린 후의 한기를 느끼며 4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강당골은 외암 이간(李柬)선생이 ‛관선제’라는 강당을 짓고 유학을 강연했다는데서 얻은 이름으로 두 개의 용추와 골짜기의 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강당골에서 시내를 향하다 보면 외암민속 마을이 있다.

강당골의 버스시간은 정시에 있으며, 18시이후는 매시 20분이다.

5. 올 때: 버스/17:00는 손님이 있을만한 곳을 이리저리 돌아서 외암마을에서 많은 손님을 태우고 온양온천역/17:40에 닿는다. 먼저 전철시간을 확인하고 낙지볶음으로 허기진 배/18:00~18:50를 채우고 전철/19:16을 타고 수원역/20:40에 도착, 집으로 돌아왔다.

5. 후 기: 충남은 산 중의 음식판매를 묵인해서는 안되는 걸 모르지는 않으련만, 더 늘어남에 입맛이 씁쓸해 진다. 산중의 음식은 아무리 치워도 조금씩 오염된다는데 토를 다실 분은 없으리라. 보다 깨끗한 산하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며, 다 같이 합심해야 될 일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