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남군자산 (조은산악회 정기산행)

아름답지만~ 2012. 7. 12. 22:52

 

남군자산(827m)은 군자산(948m)정상에서 남릉으로 4.5km 거리에 있다. 군자산에 비해 덜 유명한 곳이지만 기암절벽이 만들어내는 경치와 깨끗한 계곡물은 군자산 못지않은 곳이다. 군자산(군대산)은 삼국시대에는 이 지역의 패권을 노리는 전투가 있었으며, 신라 진평왕 28년(606) 가잠성(괴산의 옛 지명)의 성주 찬덕 장군이 백제군과의 전투에서 역부족으로 부하들에게는 항복해 목숨을 유지하게 하고 자신은 ‘내가 죽어 귀신이 되어 백제 놈을 잡아갈 것이다’하고 느티나무에 머리를 박아 장열한 죽음을 택했다고 한다. 후에 김춘추가 천덕 성주의 뜻을 기리기 위해 가잠성을 괴주(槐州), 괴양(槐壤)등으로 부르다가 조선 초부터 괴산(槐山)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괴자는 홰나무 괴(槐)로서 느티나무를 뜻한다.>

                                                   보람원 경내의 등산안내도와 커다란 바위를 등짐 진 참나무

우리가 찾은 남군자산은 이정표가 미비되어 앞선 일행을 따르다가 남군자산의 유명한 삼형제바위도 놓치고, 흐린 날씨에 시원하면서도 습도가 높아 땀에 푹 젓은체 남군자산의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희뿌연 날씨로 기대이하인체 하산했다.

1) 언제: 2012년07월10일 둘째 주 화요일08시 매교상가 앞

                                                               구름 낀 남군자산의 정상과 계곡에서 만난 바위군

2) 가는 길: 매교상가(36명)/08:00-1번국도-북오산IC/08:32-동탄분기점-1번고속도-안성분기점-40번고속도-대소분기점-35번고속도-증평IC/09:22-510번지방도-34번국도-증평인삼휴게소/09:31~09:41-34번국도-괴산읍<우회전>-19•37번국도/10:02-<좌회전>49번지방도/10:03-송면<좌회전>517번지방도/10:20-하관평/10:31

                              증평인삼관광휴게소에 두 번 들리고, 등산초에 좌측으로 보이는 조경수의 미로

3) 산행요약: 하관평마을/10시32분-마을 시멘트로-산길진입/10시46분-서서히 오름길-가파른 오름-능선마루/11시10분-바위군-능선삼거리/11시39분-보조자일 있는 바위벽-남군자산정상(872m/자료에는 827m)/11시57분~12시47분-오르고 내리는 암봉-손가락바위-급하게 경사진 바윗길-보람원/13시43분-보람원 간판석/13시58분-517번지방도 옆 개울탕-버스/15시06분< 산행: 식사시간 포함 3시간26분>

                                                          버스에서 내려 들머리로 들면서, 14분후에 산길로 휘어들고

4) 산행기: 버스가 하관평 다리를 건너더니 주민(문경읍 가은읍의)에게 남군자산을 묻고 버스를 되돌려 산행 들머리에서 하차한다<10시31분> 시멘트가 포장된 마을길은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어 마을 주민에게 물어서 방향을 잡고 오르며 희뿌연 날씨에 좌편의 보람원을 보며 포장길은 계속된다. 포장길 우측으로 산행꼬리표를 따라 산길로 접어드니 등산인들의 방문이 드물어 풀섶 길을 헤치며 가야한다. 잠시후 다소 된 오름은 일행의 간격을 벌려 놓으며 능선마루에 오른다.<11시10분>

                                                     등산로 곁의 묶은 밭의 망초대의 꽃, 능선을 오르는 가파른 등산로

가뿐 숨을 쉬며 옆을 보니 바위군이 버티고 서있고 우회로로 바위 위에 올랐으나 조망은 별로이다. 바위를 타며 오르나 더 좋은 바위는 보이지 않고, 장마비로 등산로와 물길이 헷갈려 일행이 먼저 간 길을 따르기에 급급하다 보니 계곡길로 능선을 오르고<11시39분> 그제야 잘못된 등산로로 칠일봉도 지나지 않고 고생한 걸 깨닫는다. 남군자산의 바위에는 어렵게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나무들이 많은 듯했다. 밧줄이 깔린 바위 스럼프를 오르니 길가 바위가 마치 석관처럼 버티고 있고, 잠시후 처음 만나는 이정표(→정상 50m,↘삼형제바위 30분,←보람원(80분),←안부)를 지나 아주 짧은 급경사를 오르니 정상이다.<11시59분>

                                                       고단한 삶을 살고있는 소나무와 마치 바위를 가른 듯이 자란 소나무

정상석은 해발872m를 표시하며 ←보람원2.5km,→하관평3.0km라고 되어 있으며 2001년 9월 1일 산림청 헬기의 도움으로 설치되었다고 되어 있다. 하관평 쪽으로 몇 발자국 옮기니 조그만 터가 있어서 자리 펴고 점심식사를 하였다.<12시05분~12시47분>

                                                                      힘겹게 버티고 선 소나무와 정상석<높이가 헷갈린다>

하산 길은 잠시 산허리를 돌더니 바위벽을 오르고, 바위벽을 내리는 듯 하다가 다시 오르며 바위의 웅잠함을 감상하기에 바쁘고, 뒤돌아 본 남군자산도 멀리서 잘 가라는 듯이 보이며, 길가에 버티고 선 암벽을 돌아가는데 손가락바위가 길가에서 손짓한다.<13시02분>

                                          힘들여 바위를 오르고, 뒤돌아 보니 남군자산의 정상이 잘 가라고 손짓하는 듯

                            길가에 버티고 선 손가락 바위는 마치 안중근의사의 손인 듯하고, 잠시후는 급경사 바위를 내려야 하고

암벽지대를 오르고 내리다가 계곡길을 조심스레 30여 분 내려서니 보람원의 경내이다. 텅빈 넓은 주차장, 한가로운 직원의 모습에서 평상시 등산객의 차량을 받아서 남군자산과 보람원의 홍보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13시43분~13시58분>

                                내려오는 길은 바위가 섞여서 조심스럽고, 보람원의 텅빈 주차장은 이곳을 방문하는 등산객에게 개방했으면~~

도로를 건너 계곡물에서 일행은 찌들은 옷과 몸을 닦고 가져갔던 소주병을 비운후 버스로 돌아갔다.<14시10분~15시06분> 일행이 모두 개울에서 깨끗이 한후<15시20분> 버스는 산행 뒤풀이를 위한 장소로 출발한다.

                                               개방을 바라는 보람원의 간판석과 산행에 찌든 몸을 정화시킨 개울모습

                            판자같은 바위벽이 양쪽에 있어 석관같은 모양새의 바위와 그 사이에 자란 나무

5) 되돌아 오기: 가던 길을 되짚어 나와 증평인삼휴게소 정자에서 수박과 술안주를 벗삼아 가져간 소주를 먹고<16시01분~16시43분> 북오산IC를 거쳐 세류역, 세류사거리를 거쳐 매교상가 사거리에서 마무리를 했다.<18시50분>

6) 에피로그: 지난해 11월 명성산 산행후 오랜만에 참석한 조은산악회의 남군자산은 더운 여름산행이라 다소 걱정스러운 가운데 참여하게 되었다. 장마기라 습도가 높아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었지만 푹푹찌는 듯 걸음마다 쏟아지는 땀방울은 주체하기 버거운 상태였다.

 

정신없이 정상만을 염두에 둔체 뒤따른 산행, 다른 곳에 비해 몹시도 빈약한 이정표는 괴산군이 빠른 시일내에 보완해야 할 임무일 것이다. 다소 짧은 산행지 인데다가 가까이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계곡도 있어서 여름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으니, 많은 등산인이 찾는 명소를 만드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되겠다.

산악회의 임원은 헌식적인 봉사로 항상 회원들의 안전과 참여에 노력하는 봉사직이다. 누가 시켜서 될일도 아니고 언제나 고생이 많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일이니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 산악회가 활기차게 운영되는데 일익을 담당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