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광교조기산악회 203차 산행 지리산 바래봉(1167m)

아름답지만~ 2012. 5. 13. 08:15

 

산악회를 따라다닌 년력이 수삼년이라면 철쭉이 핀 바래봉을 한번쯤은 다녀가지 않았을까? 나의 산력에도 이번이 세 번째인 이곳, 하지만 늘 오르던 용산마을이 아닌 산덕마을에서의 들머리는 기대되는 출발이었으나 초반의 20여 분 알바는 또다른 묘미가 아니었을까?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이라 해서 이름 지어진 1165m의 바래봉으로 지리산의 수백개 봉우리 중 하나이며 국내 제일의 산철쭉 군락지로 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바래봉의 산철쭉은 붉고 진하며 허리 정도의 크기로 마치 누군가가 마음먹고 조경한 것처럼 보기 좋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래봉 정상까지 2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으며 바래봉의 산철쭉 산행은 정상을 넘어 팔랑치까지 1.5km에 걸쳐 피어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이곳 바래봉지역은 1970년대 초 면양을 방목하기 위해 벌목후 초지를 조성하였는데, 산철쭉은 독성이 있어 면양이 섭취하지 않아 우점종(優占種)으로 성장하여 군락지가 형성되었다. 바래봉 산철쭉은 해발500m부터 정상부까지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하여 5월내내 장관을 이루며, 진홍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비경을 자랑한다. 바래봉에서 동쪽으로는 천왕봉, 남쪽으로는 반야봉, 북쪽으로는 덕유산을 한눈에 볼수 있으며, 발밑으로 아스라이 피어나는 운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1) 다녀온 날: 2012년 5월11일 둘째주 금요일

2) 산행요약: 산덕마을(11시54분)-알바의 끝(12시23분)-철쭉군락지(13시20분/1123m봉)-팔랑치-안부갈림길-바래봉-안부갈림길-임도길-운지사갈림길-가축유전자원시험장갈림길-용산마을 주차장(16시23분)<산행: 4시간29분/식사시간 36분 포함>

3) 가는 길: 경기대(6명)/07시30분-라마다호텔(9명)/07시45분-남부경찰서(7명)/07시53분-영통입구(5명)-신갈정류장(2명)-신갈IC/08시11분-1번고속도-비룡분기점(09시55분)-35번고속도-덕유산휴게소/10시37뷴~10시54분-35번고속도-함양분기점(11시19분)-12번고속도(우회전)-인월IC(11시35분)-37번지방도-사거리(우회전)-24번국도-60번지방도-운봉사거리(좌회전/11시49분)-산덕마을(11시54분)<가는 길 4시간23분>

4) 산행: 버스에서 내리니 산행표시가 아무것도 없다-앞의 선두주자를 따라 말없이 뒤따르는 일행이 산록으로 길을 개척하고-사태예방 저수조를 만나고(12시23분)-임도길-임도삼거리(12시30분)-산오름길-산철쭉이 보이고(13시10분)-철쭉군락지(13시20분)-점심식사(13시34분~14시16분)-팔랑치-안부갈림길(14시42분)-바래봉(1167m)-샛길로 안부갈림길(15시09분)-운지암갈림길-가축유전자원갈림길(16시02분)-용산마을 주차장(16시23분)<4시간29분>

5) 돌아오는 길: 후미도 기다리며 몇이서 하산주 먹고, 산악회 하산주도 먹고(17시15분)-출발해-24번국도-지리산IC(17시31분)-12번고속도-함양분기점(17시46분)-35번고속도-덕유산휴게소(18시11분~18시24분)-35번고속도-비룡분기점-1번고속도-신탄진휴게소(19시11분~19시22분)-1번고속도-입장휴게소(20시08분~20시38분)-1번고속도-평택IC부근 1명하차-오산IC부근 정체-신갈정류장(21시17분)2명 하차-영통입구 6명 하차-홈플러스 1명 하차-남부경찰서 근처 2명 하차-법원사거리 2명 하차-아주대입구 3명 하차-동수원병원 2명 하차-동수원 사거리 3명 하차-창룡문사거리 1명 하차-교육청사거리 등 2명 하차-농고 및 경기대입구 3명 하차-로얄팰리스 1명 하차(21시58분)< 4시간43분>

6) 에필로그: 산덕마을에서 알바는 새로운 농법(고사리 사육장)의 현장을 지나고 흐미한 산길을 지나니 산자락의 산사태 방지를 위한 저수조를 지나고 임도가 나타나 30여 분의 알바를 끝마친다. 부운치 3.1km이정표에서 사잇길로 접어들어 완만한 오름길과 된 오름을 오르는 40여 분의 힘겨운 오름(다 오른줄 알면 저만치 더 오름이 버티기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오름의 끝이 보인다)의 끝에 나타난 철쭉의 향연은 적절한 타이밍으로 우리의 눈을 마냥 즐겁게 해 주었다. 팔랑치 근처에서의 점심시간은 즐겁게 자리를 모은 후, 지리산 천왕봉을 쳐다보지만 안개낀 시야는 만족한 조망을 제굥하려 들지를 않은체 산철쭉의 자태에 매료된 산행길에서 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래봉을 오른다.(14시49분)

바래봉 정상은 시야가 안개로 부족하게 보이고 우린 몇이서 정상주(?)의 맛을 즐긴다. 정상주는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것, 우린 지키는 사람에게 아양을 떨며 통행금지된 길로 질러 갈길을 서둘렀고, 얼마 가지 않은 곳에서 일행들과 만나지만 나는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서둘러 앞질러 하산길에 나선다. 그리곤 샛길로 접어들어 큰일을 치룬다.

하산길의 잘 다듬은 돌길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선 필요하겠으나 서둘러 하산하는데는 걸림되는 구조의 길이다. 힘들여 내려오니 가축유전자원 시험장을 끼고 마지막 산철쭉군락지가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전에 없던 허브식물원의 안내판이 있지만 서둘러 버스를 향한다. 우리나라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많은 먹거리 판매장은 관광객보다 많은 듯하다.

몇이서 하산주를 눈치껏 먹고오니 산악회 하산주의 파티가 이루어지고 함께 어우러진 후 귀가를 서두른다. 즐거움은 아쉬움으로 용산마을을 떠나고 휴게소에선 엿 먹어라로 또한번의 웃음을 선사하고 뒤늦은 귀가를 서둘렀다. 멀리까지 나선 산행길에 적은 인원은 운영진의 고충이 얼마나 클것일까가 느껴지는 하루였다.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