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빈둥거리던 일과를 당차게 하루 산행을 계획하고, 출근할 때처럼 이른새벽 빵 등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하려다가 같이 점심을 하기로 안식구와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선 시간은 07시25분이다. 잔뜩 껴입은 상의는 우둔하기까지 하고, 남들은 출근하기 바쁜 시간에 등산복을 입고 찬공기를 맞으며 산으로 향하는데 해가 뜨는 시간이라 아침공기가 매섭게 얼굴을 할퀴는 듯 했다.
점심을 오후1시로 약속을 했으니 서두를 필요도 없고, 추운 날씨에 잔뜩 꺼입은 옷을 벗지 않고 땀도 최대한 억제하는 속도로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니 08시였다. 서서히 고도는 높혀지지만 뒷동산 산보하는 수준인데 08시30분 까지는 얼굴과 손이 시려운 정도의 기온이었으나 햇살이 퍼지면서 손시러움이 가시고 있었다. 그 시간에야 겨우 거북바위 정상에를 왔으니, 거북바위 정상에서는 조금 능선을 타다가는 급하게 내려서고 곧바로 능선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몇일사이에 등산로의 눈은 많이 녹고 흙먼지에 숨어서 방심만 하지 않으면 미끄러지지는 않았으나, 조심하며 아이젠 없이 광교헬기장에 도착한 9시31분, 하늘은 맑게 개었다. 오르고 내리는 완만한 등산로는 수원시민의 커다란 영광인 듯 곳곳에 운동시설, 휴식을 위한 시설과 적당한 간격으로 솟아나는 약수 등은 빈손으로도 등산을 해낼 수 있는 곳이다.
쌀쌀한 날씨로 서둘러 아이젠만을 신고는 곧바로 출발, 통신대헬기장에는 10시 1분에 도착 주변을 조망해 보고 통신대 송신소를 향해 500여 개의 계단을 밟았다. 송신소 조금 못미친 곳에서 백운산 우회로를 통해 백운산에는 10시38분이다. 주변의 조망은 막힘이 없었다. 곧바로 떠나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경찰청 송신소를 지나고 억새밭돌탑에 도착하니 두 산님이 돌탑과 이정표를 담고 있다.(10시56분)
억새밭을 지나면 조금은 가파르게 오르막이 잠깐이고 곧 경인TV와 경기방송 송신탑의 잘 만들어진 우회로를 지나서 오르막에서 콤파스의 피해목을 정리하는 일행을 지나치니 노르목(11시12분)이다. 이곳을 지나면 노르목대피소가 있으며 이곳은 급박한 사태시 피할 수 있는 광교산의 유일한 대피소이다. 여기서 완만한 오름은 시루봉 정상이 가까이의 갈림길까지 이어지며<시루봉 153m,우회로> 정상을 향하는 길은 암봉으로 이어진 봉우리가 정상이다.(11시21분) 시루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옛날의 것은 상광교의 등산로 초입으로 쫓겨나고 뒤에 멋없어 보이는 돌로 바뀌었다. 집에서 여기까지를 근 4시간이나 걸렸으니 갈길과 약속시간이 급하게 생겨 발걸음을 서둘러 본다.
토끼재까지는 비록 군데군데 암릉을 조심해야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니 서둘러 도착은 11시38분이다. 여기서 계단길을 오르고나면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여서 올라 비로봉(종루봉)이다.(11:44) 시간을 줄이느라 곧바로 출발하여 비로봉을 우회하는 갈림길을 지나면 김준용장군 전승지 및 비의 안내판과 갈림길이다.(11시50분)
김준용장군 전승은 병자호란 때 광교산에서 청나라 군사를 물리쳤던 김준용장군(1586~1642)의 전승지에 비 모양으로 암반에 새긴 글자이다.
장군은 원주 김씨로 조선 광해군 원년(1609) 무과에 급제한 뒤 여러 관직을 거쳐 전라도 병마절도사에 재임 중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병사를 이끌고 광교산에 이르러 청군과 격전을 벌인 끝에 청 태종의 사위이며 적장수인 양고리(楊古利) 등의 목을 베었다. 이에 조선군은 사기가 크게 높아져 청과의 전투에서 대승할 수 있었다. 세상을 떠난 후 영의정으로 추증되었으며 충숙이라는 시호도 붙여졌다. 전하는 말에 의하여 정조때 화성 축성에 필요한 석재를 구하러 광교산에 간 사람에게서 이 얘기를 들은 축성 책임자 체재공이 그 사실을 새기게 했다고 한다.
암반을 갈아 ‛충양군 김준룡 전승지(忠襄公 金俊龍 戰勝地)’라 새기고, 그 좌우에 ‛근왕지차살청삼대장(勤王至此淸三大將), 병자청란공제호남병(丙子淸亂公提湖南兵)’이라는 전승의 내용을 새겨 놓았다.
이곳을 지나면서 지난해 다듬어 설치한 꽤 긴 계단길을 지나서 능선길을 달리면 양지재 정상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으며 양지농원길은 자연회복을 시킨다며 4~5년간 막아 놓더니 사유지라는 구실로 철조망까지 설치하고 통행을 아예 차단시키고 있는 곳이다.(12시 1분)
형제봉을 오르려면 작은 오름을 오르고 급경사 계단을 오르고, 좌로 꺽인 계단을 올라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과 우회길이 있으나 우회로를 지나며 형제봉의 측면암을 담아본다.(12시12분)
갈길이 머니 이제는 아예 달려야 하지만 형제봉을 지나 능선을 잠시 내려오면 계단길이 이어지며 백년수약수터갈림길(12시20분)을 지나고 천년수갈림길을 지나 내달려 안부사거리(12시33분)<문암골,백년수,경기대직진과 우회로>를 지나고 고압철탑을 지나며 겨우 도착하겠다고 예측해 보며 내달리는데 전화가 온다. 그 때가 경기대 울타리에 도착, 음식을 주문하라며 반딧불이화장실 위(12시50분)를 지나니 곧 식당이다.(12시55분)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점심을 먹고 좀 쉬었다가 다시 서울 모임을 다녀온다.
※구간별 거리들(이정목 위주로 다소 불합리가 있음니다)
고속도로지하도(↓청련암1.4km,↑한철약수터1.6km/광교헬기장5.1km)-(1km)-철탑옆 유당마을갈림길(↑광교헬기장4.1km,↓청련암2.4km,↙유당마을)-(1.7km)-한철약수터갈림길(↑광교헬기장2.4km,←한철약수터0.3km,→상광교마을1.8km)-거북바위정상-쉬어가는 숲-(0.6km)-약수암갈림길(↑광교산헬기장1.9km,↱통신대헬기장3.4km,←약수암0.5km,↓청련암4.6km,↳옻나무샘0.1km)-(0.3km)-지방행정연수원갈림길(←지방행정연수원2.0km,↲약수암1.2km,↓청련암5.3km,↑광교헬기장1.6km,↱통신대헬기장3.1km)-(0.9km)-광교헬기장갈림길(↑광교헬기장0.7km,↱통신대헬기장2.2km,↗상광교마을회관0.9km,↳한철약수터1.5km,↓청련암5.8km)-(0.7km)-광교헬기장(↗통신대헬기장1.5km/시루봉4.1km/경기대10.1km,←지지대2.8km,↓한철약수터2.3km/청련암6.5km)-(1.5km)-통신대헬기장(↓1.5km/지지대4.3km,↑통신대0.8km/시루봉2.6km,경기대8.6km,↘상광교종점2.0km)-(2.0km)-백운산(↗바라산2.2km,↵지지대1.8km?,↖백운사<모락산>1.0km)-(0.3km)-통신대갈림길(←백운산0.3km,↖통신대헬기장0.8km/광교헬기장2.3km/지지대5.1km,↗억새밭0.6km/시루봉1.8km/경기대7.8km)-(0.6km)-억새밭(↑노루목0.7km/시루봉1.1km/경기대7.2km,↓통신대0.6km/지지대5.7km,↘절터약수터0.4km/상광교종점2.2km)-(0.7km)-노루목이정표(↑시루봉0.4km/종루봉<비로봉>1.6km/경기대6.4km,→상광교종점2.0km,↓억새밭0.7km/통신대헬기장2.2km/지지대6.5km)-(0.4km)-시루봉(↗고기동2.7km,↙억새밭1.1km,↳형제봉2.6km/경기대6.0km)-(1.2km)-토끼재(↑종루봉<비로봉>0.2km/형제봉1.6km/경기대7.9km,↓시루봉1.0km/억새밭2.1km/지지대7.8km,→상광교종점1.6km)-(0.2km)-종루봉<비로봉>(↗하광교소류지1.8km,↖형제봉1.4km/경기대4.8km,↓토끼재0.2km/시루봉1.2km)-(0.9km)-양지재정상(↑형제봉0.5km/경기대4.0km,↓토끼재1.1km/시루봉2.1km)-(436m)-형제봉•시루봉갈림길(↑문암골2.8km/경기대3.5km,↓종루봉<비로봉>1.3km/시루봉2.5km,↗형제봉64m)-(0.6km)-백년수갈림길(↓형제봉0.4km/시루봉2.2km/지지대10.0km,↑경기대2.9km,→백년수약수터0.4km/문암골2.2km)-(0.8km)-천년수갈림길(↑문암골1.7km/경기대2.1km,←천년약수터0.4km,↓백년수0.8km/형제봉1.4km/지지대10.8km)-(0.4km)-문암골갈림길(↓천녀수약수터0.4km/형제봉1.8km/지지대11.2km,↑경기대1.7km,↴백년수0.8km,⤴문암골1.4km,↖우회 경기대)-(1.6km)-반딧불이화장실위(↗반딧불이화장실0.1km,↓형제봉3.4km/시루봉6.0km/지지대12.8km,↖경기대71m)-(0.1km)-반딧불이 <<오늘 걸은 길 22,336m>>
몇 번을 종주했지만 무작정 걷는 산행을 천천히 하며 기록을 정리하고져 했던 결과는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결과였으나 한번은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전에 일주를 역으로 하며 계단의 숫자까지도 기록되어 있어 보완해 볼까 했으나 눈 쌓인 계단을 헤아리는게 무모한 짓일 것같아 가급적 봉우리를 모두 오르려 했으나 시간의 제약 때문에 형제봉은 우회로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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