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등

태백시 여행(2013.01.22~01.24)-3

아름답지만~ 2013. 1. 28. 16:42

 

⑥ 태백산(太白山): 35번 국도는 눈이 모두 사라진 길이며 삼수령에 차를 잠시 세웠다가(12시42분) 바람의 언덕 매봉산을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 후 태백역에서 점심을 먹고 당골을 향했다. 역시 차는 잘 달려 당골 주차장에 내려(↑석탄박물관0.05km/당골광장0.05km,→진주암0.5km/만덕사0.05km/불정암0.1km/배씨산당0.3km) 당골광장을 향했다. 25일부터 열리는 눈꽃축제를 위해서 모두는 분주한 손놀림이었고, 눈으로 만든 조형물 중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모형도 있다.

당골광장에서 우리는 천제단을 다녀 오기로 하고 석장승을 지나고 단군성전도 지나치며(문수봉6.3km,망경사3.6km,천제단4.1km) 시간 있으면 들리리라 서둘러 반재를 향하는데 수많은 산악회에서 온 산님들이 우리의 서두르는 길에 방해만 될 뿐이다. 우측통행을 외치며 오르건만 미끄러움과 서둘름에 미안을 연발하며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행은 끝이 없다.

반재밑 이정표(해발 1,100m,↖문수봉2.6km,↓당골광장1.7km,↗천제단2.7km/망경사2.3km)까지는 등산로가 넓어 50여분만에 왔고 반재(해발 1,200m,↖천제단2.2km,→백단사매표소1.8km,↓당골광장2.2km)까지는 13분을 소비했다. 계단에 급한 경사는 폭설에 싸인 눈으로 거의 일방통행길이다. 놀라운 일은 이 추위에 반재에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고 삼거리 갈림길이다. 아직도 2.2km를 가야 천제단이다.

망경사로 향해 삼거리(↖천제단0.7km,↗망경사0.3km,↓반재1.5km)를 지나 망경사 근처에 오니 정상이 가까워 눈보라가 정신없이 흩날린다. 45분만에 올랐으니 꽤 속도전을 편 것같았다. 눈보라 속에 잠시후 단종비각의 한 귀퉁이에는 모 산악회원들이 바람을 피해 음식을 비우고 있다.

※단종비각(端宗碑閣)은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고을 추익한(秋益漢) 전 한성부윤(漢城府尹)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進上)하였는데 어느날 꿈에 산과(山果)를 진상차 영월로 가는 도중 곤룡포(袞龍袍)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게 되었다. 추익한(秋益漢)이 이상히 여겨 영월 땅에 도착해 보니 단종(端宗)이 그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기1457년 영월에서 승하(昇遐)한 뒤 태백산 산신령(山神靈)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그후 주민들이 의논하여 단종(端宗)의 영혼(靈魂)을 위로하여 산신령(山神靈)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년 음력 9월 3일 제(祭)를 지내고 있다.(沿道에 端宗 靈魂을 모신 城隍堂이 많이 있슴)

지금의 비각(碑閣)은 서기1955년 망경사(望鏡寺) 박묵암스님이 건립하였으며 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고 쓴 비문(碑文)이 안치(安置)되어 있다. 비문(碑文)과 현판(懸板)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親筆)이다.

더욱 드세어진 바람을 안고 오르는 0.6km는 바람과의 사투이며, 오름길옆 구상나무엔 눈보라를 견디며 눈꽃을 잔뜩 피우고 있어 눈보라와 함께 설경을 담으며 천제단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을 차지하고 비울 생각을 않는다.(↑당골광장4.4km/백단사매표소4.0km/망경사0.4km,←유일사매표소4.0km/사길령매표소4.1km,→문수봉3.0km/부쇠봉0.8km)

※태백산 천제단(太白山 天祭壇)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이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산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태백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당,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基)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을 쌓아 신역(神域)을 이루고 있다. 이 3기로 이루어진 천제단은 고대 민속 신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천왕단(天王壇)은 둘레 27.5m,높이 12.4m, 좌우 폭 7.36m, 앞뒤 폭 8.26m의 타원형 계단을 자연석으로 쌓았다. 돌로 만든 단이 아홉 단이라 하여 9단탑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개천절에는 이 곳에서 제사를 받드는데 중앙에 태극기와 칠성기를 꽂고 주변에는 13천기(天旗)와 28숙기(宿旗)를 세우며 9종류의 제물을 갖춘다. 이 주변의 계곡 일대에는 치성을 드리는 기도처로 사용된 크고 작은 적석탑과 석단(石壇)들이 있으며, 함부로 짐승을 잡거나 나무를 꺽는 일을 금하고 있다.

바람도 피하고 정상석 인증도 위해 천제단으로 들어가니 아뿔사 이 추위에 무슨 기도를 하는지 정좌하고 잔뜩 싸맨 모습으로 정진중인 두 분이 보인다. 되돌아 나와 정상석에 인증을 하고(~16시06분), 서둘러 오던 길로 되돌아 내려왔다. 하산길은 다소 빨라 용정(龍井)을 보고 반재까지 36분이 소요되었다.

※용정(龍井)은 옛날부터 천제(天祭)를 지낼 때 제수로 사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1470m)에 위치한 이 샘은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제일 먼저 받아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으뜸에 속한다. 비교할 수 없는 상쾌한 물맛을 느껴 보시고 태백산 정기를 듬뿍 받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용정의 유래: 샘에다 용각(龍閣)을 짓고 용신에 제를 올려 예부터 용정이라 불리어 지고 있습니다.

조형물의 의미: 풍요,다산,번성,장원급제,출세를 의미하는 잉어가 황하를 올라가 급류의 용문을 통과하면 용이 된다는 전설과 같이 잉어가 낙동강을 올라와 자개문(구문소)을 거쳐 용정에 이르러 용이 되어 모든 이들의 소원성취를 이루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반재의 먹거리는 짐을 싸는 중이고 조심스럽게 반재밑 이정표까지 주의를 한후 다소 평탄하고 넓은 길은 고속도로이다.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샘에서 목도 축이고 단군성전에도 들려서 단군상에게 예도 갖춘 후 당골광장의 설치물을 구경하는데 해가 저무니 날씨가 꽤나 차가웁다. 일박이일 방영시설을 둘러보고 택시를 탔다.

※등산거리:당골-2.2km-반재-2.2km-천제단-2.2km-반재-2.2km-당골

※등반코스 유일사코스:유일사입구-유일사-장군봉-천제단 2시간 (4km)

백단사코스:백단사입구-반재-망경사-천제단 2시간 (4km)

당골코스:당골광장-반재-망경사-천제단 2시간30분 (4.4km)

태백산 일주코스:유일사입구-천제단-문수봉-당골광장 5시간30분 (11km)

⑦ 마무리 여행: 힘들여 다녀온 23일 일정은 다소 무리가 있었고, 그래서 오늘 저녁은 좀 잘 먹어보자고 택시기사에게 물어서 간 곳이 태성실비식당[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201-3(김천로 4) Tel:033-552-5287]이다. 연탄불에 구워먹는 한우고기는 그 맛이 일품이고 소주도 술술 넘어가고 후에 소면은 뒷맛을 더욱 깔끔하게 처리하는 듯 했다. 숙소는 역에서 조금더 떨어진 동아모텔로 정하고 푹 자려하나 힘들어인지 커피를 과다 복용했는지 뒤척이며 시간을 보내고, 24일 8시쯤 아침을 먹고는 태백역에 시간 맞춰 나갔다.

                   맛을 즐기는 분이시라면 한번 찾아보시라 올리며, 아래는 모텔에서 태백역 주변을 담았습니다.

3. 에필로그: 참으로 오랜만의 제대로 맞춘 설국의 진풍경에 매료된 여행이었고, 쉼없이 내리는 눈을 헤치고 다닌 고생도 적당히 섞어서 한 여행이었다. 기차를 이용한 여행이 이렇게 기억될 수 있다는게 부산여행 보다도 훨씬 능가하는 여행지이다.

이튿날 택시를 이용한 덕분에 태백산 정상까지의 등산은 또다른 매력속으로 흠뻑 젓어드는 일이었으며, 25일부터 열리는 눈꽃축제의 대부분을 먼저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는데 자부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