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후 도착한 헬기장에서 뒤돌아 본 영봉의 위용은 ‘저 높은 곳을 다녀왔네’라는 감탄사를 내는데 한치의 부끄럼도 없는 대단함이다. 바위능선을 타며 내려서는 등로는 조심하지 않으면 위험하므로 하산속도는 더디기만 하고 이정표(←영봉2.2km,→마애불1.2km/덕주사2.7km)를 지나며 영봉에서 보던 산군의 암봉들이 바위를 흘려 내리는 모습이 뚜렷이 들어오고 자그만 암봉을 오르니 바윗길 끝에서 시야가 트인다.
영봉을 돌아보니 중봉과 하봉까지도 뚜렷하고 갈라진 바위틈을 통과하니 완만하게 바윗길은 계속된다. 바위능선길을 지나며 철계단은 두 번(106개와 99개)인데 중간에서 보는 경치도 기가막힌 풍경을 자아내지만 눈으로만 즐겨야 하는가 보다. 암릉길은 바윗길과 철계단길이 번가르고 절벽 틈 사이에 설치됐다.(38개,35개 및 46개)
일행이 휴식중인 곳을 지나서 설치된 계단은 지형을 맞춰서 설치되어 무척 가파르고(125개) 바윗길을 내려서며 등로 우측에 아주 작은 선바위를 보고 원형목재를 놓은 계단을 내려서 철계단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해 다시한번 철계단을 내려서니(24+63개) 나무 사이로 상덕주사가 보인다. 이정표(←영봉3.3km,↓덕주사1.6km,→마애불0.1km)에서 마애불을 보기위해 상덕주사를 다녀와 다시 하산길을 향한다.
다리를 건너니 하산길은 넓어졌지만 돌과 시멘트를 혼합한 곳과 계곡물을 건너는 목재데크를 건너면 다시 돌과 시멘트의 길 혹은 바위를 비집듯한 길이고 이정표(←영봉3.9km,덕주사1.0km)를 지나니 산성이 복원된 성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이곳이 동문터로 추정된다. 우리는 계곡을 기웃거리다가 계곡으로 들어 온종일 흘린 땀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 가볍게 15분여를 내려서니 이정표(←영봉4.4km,→덕주사0.5km)가 나오며 다리밑에서 일행 몇분이 땀을 닦고 있는 곳을 지난다.
5분여 후 계곡 건너의 덕주사가 보이며 다리를 건너서니 이정표(←영봉4.9km,→덕주골1.0km)와 월악산 영봉의 석비가 있는 덕주사 경내이지만 그대로 하산코스를 택해서 내려가며 하산로 주변의 기록들을 담고 덕주루, 테마가 있는 자연관찰로의 몇가지를 담고 탁족쉼터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한다.
5. 오는 길: 산행후 뒤풀이는 끼리끼리하고 담소의 시간을 가진 후 출발(16시38분)해-36•3•19국도-괴산나들목/17시06분-45고속도-충주휴게소/17시20분~17시32분-45•50•1고속도-신갈나들목/18시29분-역순으로 하차-시청/18시55분-매교-남문-장안문/19시17분 [주행시간 1시간51분 신갈기준]
6. 에피로그: 금년들어 지리산 천왕봉과 월악산 영봉을 차례로 완주했다. 그동안 산력을 얘기할 때 부끄러운 부분을 해소했다고나 할까. 무척이나 많은 계단도, 올라야 한다는 의지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리라. 산행뒤풀이에서 적어 온 철과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의 숫자가 물경 2,050개의 계단이다. 여기에 자연석으로 만든 계단과 나무로 층계를 놓은 숫자까지 합치면 얼마의 숫자로 늘어날까? 모두가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한 것에 감사드리며, 뒤돌아보며 와~ 저 높은 곳을 다녀왔다는 자부심이 샘솟는 듯 했다.
위: 덕주사주차장에서 본 용마봉, 아래: 수경대의 모습(송계8경의 한곳)
끝까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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