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월호 전임원들의 대리기사 폭행을 대하면서

아름답지만~ 2014. 10. 4. 09:33

아직 수사중이라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겠으나 신고후 출동한 영등포경찰서의 경찰들은 우리가 얼마나 기대이하의 대처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하지 않을 수 없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바로 국회의원이며 안행위소속 의원이라는데서 경찰의 무기력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식들을 수장시키고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마음 편히 술자리를 가질수 있었을까 아니면 속상해서 마신 술이 누적된 피로 때문에 술의 량 이상으로 대취했을까. 국민들은 국회의원과의 자리가 기고만장한 자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들이 결과적으로 보이고 있다.

우리는 술 때문에 벌어진 일들에 너무 관대해 온 때문에 취해서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을 하는가? 자신이 잘못해 난 상처를 상대에게 뒤집어 씌우려던 작태는 어찌 보는가? 이런 일들을 일거에 깨끗이 할 수 있는 집단은 역사를 통해서도 보기가 쉽지 않다. 만일 일거에 뒤집는다면 그건 혁명이 아니고 일어난 일이 있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차근차근 현실에 접근하여 한걸음 한걸음 개선을 해 정말로 맑은 사회를 이루는 일들이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걸 모를 일은 아니건만 빨리 모든 일들이 깨끗하게 변하기를 대다수의 국민들은 원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리기사 폭행에 관한 일을 보면서 씁쓸함 이상을 보는 듯하다. 매스컴에 떳던 그들은 요구사항들을 무수히 발표했음에도 이번 사건에서는 불량배들의 작태와 무엇이 달랐을까 색안경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 그보다 더한 건 비례대표로 추천한 정당이나, 지역구도 아닌 비례대표의 목소리가 정당의 노선과 다른 소리도 클 수 있는 것인가 되묻고 싶다.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을 몰아가던 서슬 퍼렇던 김현의 모습, 피의자의 신분으로는 떳떳하고 진실성이 보이는가?

또 정치권에서 타협될 사안들을 본래의 뜻은 아니겠지만 세월호 피해자의 임원들과 술자리를 했다는 자체는 국회의원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의원들은 적어도 국민의 세금으로 받는 세비로 정치를 하며 공동의 이익과 행복을 추구하는 일에 매달려야 될 일이다. 세월호 때문에 국회가 마비되고 정치가 실종되어 많은 국민들은 국회의원의 세비를 삭감해야 하며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국회의 해산론까지 있는 실정을 모를리 없을 것인데, 목소리를 돋우는 피해자 가족대표와 술자리, 기가 찰 노릇이다.

모두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우선 자신부터 고치며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되어야만 정말로 올곧은 사회가 되고 비리와 부정이 발 붙일 수 없는 주변 환경을 만들 것이며, 이는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 내 탓이요를 생각나게 하는 일일 것이다. 목소리를 키우기 전에 나의 잘못을 되짚어 보는 마음 가짐이 절실하다.

너무 맑은 사회는 무미건조하고, 너무 지저분한 사회는 적응하기가 고단하다. 자연은 어우러져 모든 생물들이 살아간다. 인간에게 귀찮고 지저분하고 혐오스럽다고 멸종시킨 생물을 복원하는 노력들도 이러한 이치와 같다.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적당히 어우르며 살아가는 자세가 어렵고 힘이 드는 일일까 한번 모두가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꽤 오래전 지인이 보내준 몽블랑의 절경을 답답한 심경에서 훌쩍 떨쳐 버리고픈 마음에서 함께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