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동유럽 여행기(7)-2

아름답지만~ 2015. 6. 26. 08:28

거대한 산을 오르고 스파케티 홀, 러시아 다리 등 이름도 갖가지 지어졌으나 기억과 그림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종유석은 함유하고 있는 탄산의 농도와 빛에 따라 빨간색, 흰색, 투명한 색 등 색상이 변화하고 피브카 강물소리가 세찬 지역도 통과하며, 몇층이나 되는지 어둠 속에서 머리 위로 걸린 다리 밑을 지나고 어항 속의 올름(Olm)을 디카로 몇 번을 담다가 실패해 기념품으로 만든 걸 대체사진으로 담고 다시 열차를 타고 나왔다.

                                     포스토이나 동굴의 여러 모양을 담고, 아래는 큰 굴 입구가 예전의 입구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인원을 점검하고 매표소 옆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우리 말고도 한국 관광객이 다른 방에서도 식사 중이라 가이드끼리 내통한다. 도대체 한국의 관광객이 이 발칸지역에 얼마나 왔길래 두브로브니크에서도 몇 팀 이곳에서도 한팀 등 한국은 텅텅(?) 빈 것이 아닐까 괜한 걱정을 해 본다. 빗줄기는 상당히 약해지긴 했으나 간간히 빗물을 뿌리는 속에서 다시 블래드를 향한다. 달리는 가운데 뒷자리에 몇 사람이 둘러앉아 소주와 와인을 해치우는 동안 버스는 벌써(?) 블래드의 호숫가에 차를 세운다.

                비가 계속 내려 밖의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몇장 없는 사진 중 위는 식당 건물이고 그 앞의 광장과 주변

                                                    위; 블래드 성이 보이는 호수, 아래; 우리가 배를 탄 곳의 모습

블래드(Bled)는 슬로베니아 북서부 어퍼카르니올라(Upper Carniola)주에 위치한 작은 빙하호(氷河湖) 마을이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이 마을에는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이 있고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 있다. 블래드 호수(Blejsko jezero)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 해발 501m 분지에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었다고 하며 긴 쪽 지름은 2,120m, 짧은 쪽은 1,380m이고, 최고 깊은 곳은 30.6m, 호수의 둘레는 7km로 호수 주위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산책하기 좋으며 2시간 정도 걸린다.

블래드 섬까지는 뱃사공이 노를 젓는 전통 배인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들어간다.(승선료 12유로) 환경오염을 방지키 위한 제반 정책들이 동력을 배제한 채 운영되며 23척의 플레트나만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호수 안의 교회는 15세기 지어졌으며, 내부는 1470년에 제작된 고딕양식의 프레스코화로 장식되고, 바로크 양식의 가구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 교회는 성모승천교회로도 불리며 이 교회의 종을 세 번 울리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소원의 종에 얽힌 이야기는 여성과 남성 관계로 시작해 종당에는 로마의 교황청과 연관 지으며 끝맺음을 한다. 그 하나 세상을 떠난 남편을 기리기 위해 전재산을 털어 종탑을 만들고 교회에 헌납했으나 많은 비로 종탑이 호수에 잠기고, 상심한 여인은 로마 교황청으로 가 수녀가 되고 이 사연을 들은 교황청에서 소원의 종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며, 지금도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호수 속 종탑에서 흐느끼는 듯 종소리가 들린다고 한다.1500년대 사악한 성주가 사라지고 대를 이은 부인이 성주가 되었으나 더 사악하였고, 실종된 남편을 위해 종을 만들어 이 섬에 옮기려다가 거센 바람에 호수에 수장되고, 상심한 부인은 로마의 수도원으로 갔다. 이를 전해들은 교황이 종을 새로 달아주었는데 이게 그 종이란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곳으로 꼽는 장소이며 신부를 앉고 99계단을 오르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나. 안킨 신부는 이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야 소원이 이루어지고~

                                                   위; 블래드 섬에 있는 교회, 아래는 선착장에서 올라가는 99계단

                                         위; 교회 내부, 아래; 바위지대에 거치대를 놓아 수평잡고 건물 지었다고 한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교회 종을 울리고 있다.

노를 젓는 배 2대에 나눠 타고 브래드 섬을 향해 출발하는데, 우리가 탄 배는 나이든 뱃사공이라 뱃머리를 잡는데 한참 힘들인다. 다른 한척은 쏜살같이 앞으로 전진해 우리가 뒤따르는 격이 되었건만, 앞선 배가 호수에서 사람들이 움직여 배가 흔들리고, 결국 우리보다 다소 늦게 블래드 섬에 도착한다. 그래봐야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지만. 99개의 계단을 올라가 조그만 정원을 지나 성모마리아 승천성당으로 들어가 성당 내부를 구경후 각자 종을 세번 울리며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블래드 섬을 향하는 뒤편에는 과거 티토의 별장이었던 곳이 지금은 호텔로 바뀌어 운영된다는 모습이다.

                                                                  섬 안의 모습과 교회의 여러 모습들

티토의 별장이었던 빌라호텔(Vila Hotel)4층의 4성급 호텔이다. 과거 유명인들이 방문해 유명세를 탓으며, 안내책자에 북한의 김일성이 회담차 방문했다가 아름다움에 반해 2주간 더 머물다가 갔다고 소개되었다고 하며, 호텔로 바뀐 후 영국의 촬스 황태자와 고 다이아나 비, 인도의 인디라 간디, 미국의 톱스타 톰 크루즈와 안젤리나 줄리 등이 다녀 갔다고 하며 빌리블란트도 원고집을 이곳에서 마무리했다고 한다.

                                옛 티토의 별장을 이곳 저곳에서, 그리고 블래드 섬에서도, 블래드섬의 청동오리

나는 먼저 계단을 내려와 섬을 한바퀴 돌았고(1625~1728) 버스에 올라 10여 분을 달려 블래드 성 주차장에서 입구를 통해 와인 판매장과 쉼터 등 편의시설이 있는 아래의 정원을 지나 위의 정원으로 올라가 블래드 호수와 섬의 조화로움을 담았고 교회로 가 16세기의 교회를 둘러보고 대장간 입구를 지나 박물관을 들려 옛 슬라브인들의 흔적을 감상하고 다시한번 호수와 섬을 구경한 후 아래의 정원을 거쳐 밖으로 나오는데 미국 교포 여인네가 황급히 와서 잠시 말을 나누고 헤어졌다. 70세에 왔는데 미국 교포로 시간 날때마다 세계를 홀로 여행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늦어 구경은 제대로 했을까 모르겠다.

                블래드 성안의 여러 모습들과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지대가 높은 지 겨우살이가 잔뜩인 나무

                                             다음의 3편으로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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