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필요하지만 늦게까지 직업전선에서 뛰다가 퇴직이라고
하고나니 달리 시간을 즐기는데 재주가 없고, 친구들과 만나면 먹고 마시는 일들 밖에 없다.
취미생활로 문학강좌를 듣던가 악기를 다루던가 수영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당장에는 추진을
하기가 마음의 여유보다는 안정되지 못한 생각으로 번민의 시간일 수 밖에 없다. 퇴직전
불안했던 척추관협착증으로 좋아하던 등산도 더는 하지 못한다는 강박관념으로 하루의 해를
넘기는 고민을 하였지만 널널한 시간을 아주 천천히 근교 산인 광교산을 걸을 수 있는데 까지
걸어 보기로 하고 01월03일 걸어보았는데(34,155보/23.79km) 조심은 스럽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종주를 하리라 마음을 다지고 산행준비를 한다.
통신대헬기장의 광교산 안내도, 중간 전망대에서 본 통신부대
중간 전망대에서 본 상광교동 주변과 하산 중 암릉의 소나무
종루봉에서 본 광교저수지
우선 물 1병, 귤 5개, 연양갱 1개 및 스틱을 배낭에 챙기고 나간다.(10시15분경) 천천히
가겠다는 마음으로 장안구청을 지나며 떡집에서 떡 2봉을 사고 임광아파트 옆을 지나
산길로 약간의 오름길에서 허리와 다리의 통증으로 두어 번 구부리는 인사를 한다. 능선
삼거리 쉼터 의자에서 스틱을 펴고 잠바를 벗어 배낭에 고정하고 일어서며 시계를 보니
11시이다. 스틱을 이용한 발걸음은 다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서 호흡이 좀 힘들었는데
상광교로 가는 첫 갈림길(지게길)이 1시24분이다.
상광교동 내려서는 길(지게길)
이 지점을 지나면서는 항아리화장실에서 오르는 산객들이 많아 합쳐지니 제법 많은 산객들
틈에 끼지만 두 다리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산객들과는 차츰 거리를 넓힌다. 국세공무원교육원
삼거리(11시37분) 까지 03일 보다 2분이나 단축 되었다. 이곳을 지나면서 수많은 참나무류가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위한 벌목과 훈증처리된 비닐포장들이 다른 곳에비해 유달리 많아서
하늘이 훤히 보일 정도이다. 이곳을 지나면서 산길은 천천히 내림길로 상광교로 내려가는
두 번째 길(11시48분)을 지난다.
지방공무원교육원,국세공무원교육원 삼거리,참나무시들음병으로 베어져 포장된 모습
참나무시들음병으로 베어지고 훈증된 모습과 상광교 두 번째 갈림길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천천히 오른 광교산헬기장(12시04분)에서 곧바로 내려가는 중간의
소나무에 붙은 꼬리표가 재미있게 보여 담지만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시행한 꼬리표이다.
안부에서 귤 한 개를 입 속으로 넣고 곧바로 능선으로 해 달려간 통신대헬기장(12시42분)을
지나고 통신부대 옆길로 내려서기를 42계단을 거치고 8계단을 올라 데크길을 지나 층층이
놓인 계단을 올라서면 통신부대 후문에서 통신대로 오르는 세멘트 길, 한 개씩의 계단과 길게
이어지는 세멘트길 10여개를 지난 곳의 전망대에 들어 떡 1봉을 먹고(12시55분) 출발해 얼마
가지 않은 곳에서 계단길이 나타나고 중간쉼터(13시09분)를 지나고 통신대가 있는
계단의 끝(13시06분)이다.
광교헬기장을 오르며, 광교헬기장을 내려서며 본 소나무들(재선충 접종확인)
중간 전망대와 중간 쉼터
통신대의 도착
통신대 바로 전 백운산을 다녀올까 갈등을 느꼈지만 통신대 뒷길이 미끄러울 것으로
생각해 그대로 진행하며 경찰청,경기방송,OBS의 송신소를 조망해 본다. 통신대 옆 산자락은
언젠가 화마로 휩쓸렸던지 마른 가지들이 앙상하고 딱따구리가 벌레를 잡아 먹기위해 파놓은
흔적들이 더욱 쓸쓸하게 비춰주는 듯 하다.
능선길의 오르고 내림이 적어서인지 중간의 경찰청송신소를 우회한 길을 지나 작은
봉우리들을 우회하여 내려서니 억새밭(13시30분)이다. 이곳을 지나며 잠시 오름이 있고
유난히 소나무의 군락이 아름다운 곳을 몇군데 지나며 오름길이 잠시 가파르다가 조금
내려선 곳이 노루목(13시53분) 예전 같으면 통신대에서 이곳까지 40분 정도이던 곳인데,
하지만 이렇게라도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억새밭 삼거리와 노루목 삼거리
정상석이 있는 시루봉과 하산길의 삼거리에는 99년에 응모했던 시 “광교산”이 깔끔하게
새로운 스타일로 설치되어 있고 시루봉으로 향하는 길은 험상궂은 바위가 버티고 있다.
조심스레 지나가는데 한 산객(?)이 복장은 신사 스타일, 메고 있는 배낭은 매우 용량이
큰 새배낭 뒤돌아 보며 갸우뚱거리며 정상석설치물(14시04분)에 도착하니 방금 산객들이
떠나고 두 사람만이 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꼬마들이 과자 등을 먹이는 들고양이
세 마리냐고 물으니 네 마리란다. 독립된 데크에 텐트를 치고 몇 사람인지 두런두런
얘기꽃을 피우는데 시설물 하부가 궁굼해 아래로 내려서보니 적당히 가림막과 보온재
그리고 고양이밥을 주었던 그릇들이 보인다. 아마 이곳에서 노숙자는 요즘 기온이
그리 차지 않으니 노숙하는가 보다.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의 '광교산' 시와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의 앞면과 뒷면
정상석 주변의 시설물
정상석과 설치물 하단에 이상한 설치물(노숙자용?)
2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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