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봉{이정표[←노루목0.3km(연실봉 방면),→투구봉(덫고개,불갑사 방면)] 국가지점번호
(다 라 1456 8950)}을 지나며 휴식을 취하고픈 욕구는 일행과의 보조 때문에 따라갈
수 밖에 없었고, 노루목{이정표[→밀재(묘량)2.2km,←해불암0.15km,↑투구봉0.1km,
↓연실봉0.9km] 국가지점번호(다 라 1475 8926)}의 팔각정에는 밀재에서 이어진
차량진입로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정자를 선점하고 있어 그대로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조금더 가다가 갈림길에서 지친 몸은 결국 전망이 좋은 위험한 길을 버리고
안전한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밑으로 가는 길에 위험한 길 구간에서 누군가의
오카리나 소리가 아름답게 들려오지만 지친 몸은 그 소리를 감상할 여력조차 없었다.
안전한 길은 빠른 길이다. 그래서 산행의 여유가 생기는 시간이지만 그것도
나에게는 부족한 여유였다. 다시 해불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자꾸 쳐다봐 지지만
얼마 안남은 정상을 향하는 계단데크길, 10여 분만에 도착한 연실봉은 인증을
담으려는 인파로 꽉찬 느낌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줄에서 난 아내의 모습이나
담아주고 내려오려 반대편으로 가 얼른 소기의 성과를 내고 조심스레 구수재를
향하는 길로 들어섰다. 조금 가다가 지름길로 통과해 합류하니, 이곳도 안전한
길과 위험한 길로 구분되어 지나온 길이 위험구간이었었다.
연실봉에서 서해의 바다가 보인다. 아내의 인증을 어떻게 담았는지 기억도 없다.
20여 분을 가는동안 쉬다가 가기를 반복해 구수재{이정표[←용천사1.03km,
→연실봉1.5km,↑동백골],국가지점번호(다 라 1372 8826)}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우측으로 불갑사로 이어지는 등로이다. 곧바로 내려서는 등로 곁으로는
꽃무릇군락이 등산객의 발길을 휘어잡고 늘어지는 듯 하다. 바위와 어우러진
꽃무릇을 헤치고 20여 분을 내려서니 물소리가 요란스레 울려 퍼지고 조금더
내려서니 용비폭포의 안내판이 서 있다. 지친 육신은 잠시 다녀오는 것까지 포기한채
누군가 다녀온 분의 사진을 인용하리라 마음 먹고 그대로 직진해 버렸다.
별로 험하지도 높지도 멀지도 않은 등산길이 이리도 힘들고 지친 산행은 처음인 듯,
구수재에서 불갑사까지의 2km의 거리를 몇차례나 쉬었다가 가기의 반복적인
복습이었는지 모를 정도였다. 불갑사저수지에서 잠시 휴식하고, 불갑사 화장실을
들렸다가 일주문에 이르는 꽃무릇 식재지의 무수한 꽃들 속을 지나 각종 축제행사장을
지나고 도로의 한켠에 설치된 인도를 따라 물레방아가 있는 곳까지 어려운 발걸음을
옮겼다. 예전 같으면 천년방아가 있는 곳까지 건너가 이곳저곳을 담았을 터인데 포기하는
내가 나를 생각해도 처량해 보였다.
5) 돌아오는 길: 버스(~16시40분)-22•23국도-영광TG(17시03분)-15•151고속도
-부여백제휴게소(18시09분~18시20분)-151•30고속도-공주TG(·8시47분)
-23•36•1국도-남천안TG(19시17분)-25•1고속도-수원TG( 20시06분)-42국도
-흥덕IT밸리(20시10분)-집(20시45분) [4시간05분]
6) 소회: 산행기를 20여 일씩 지연하면 생동감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월출산을 다녀온 컨디션과 불갑산 이후의 컨디션은 산세의 높이로 따지면 전혀
반대였다. 게다가 감기와 허리 치료약이 한방약을 혼재한 투약이 산행을 다녀온
사흘째부터는 식욕급감과 집중력 저하로 의욕조차 없어져 고급 영양제까지 주사
맞으며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져 노력하는 삶의 연속이었다. 이것을 한참 후에야
곱씹어보니 약물중독의 과정이었었다. 우리가 인생을 논한다는 자체도 건강할 때의
일이란 걸 그때 절실히 느꼈고, 무료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건강이 다시
회복할 가망성을 나름대로 걱정해 보았다. 이제 완벽하게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드린다. 세상이 변해도 나만 정신차리면 된다는 신념
잊지않고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함을 느끼면서, 산행에서 방해 혹은 섭섭함이
존재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기 바라면서 뒤늦은 한풀이 산행기를 마칩니다.
※ 여기 사진의 및 동영상은 함께했던 회원 분들의 사진 및 동영상을 인용했슴을 양지해 주세요.
늦은 올림이 약발이 죽어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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