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축융봉(祝融峰) 다녀오기(2020.10.07.)

아름답지만~ 2020. 11. 1. 20:19

청량산의 12봉 중 한 봉으로 실상 축융봉이 있는 산은 청량산 11봉을 조망하는 데 좋은 시야를 확보해 준다는 뜻에서 좋은 산행지이며, 11개 봉이 거의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반면 축융봉이 있는 산은 공민왕당으로 오르면 거의가 임도가 이루어진 흙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초 계획은 우리에겐 무리해서 오르지 않는 코스였으나 산성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들여다 본 이정표에서 공민왕당을 다녀오는데 큰 무리가 없겠다고 나선 길이 임도를 걸으며 30여 분만에 공민왕당을 들렸다.

공민왕은 고려말 비운의 왕이다. 개성서 이곳까지 그 시대 피란길을 왔다는 고생, 환도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 당하는 비운의 왕을 이곳에 사당을 세우고 매년 제를 올린다는 곳이다. 이곳에 피란와 지역민들에게 인심을 잃지 않았다는 반증일까?

공민왕당 이후의 길은 조금 가파라졌지만 임도길이라 걸을 만은 했으나 가볍게 오른 우리에게는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거리였고 오르던 중 하산하는 등산객 일행들과 조우도 하며 오르니 청량산의 암봉이 조망되면서 그 느낌은 사그러들어 갔다. 곧 높은 곳 축융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고 오마도터널 이정표도 보였다. 서둘러 오른 축융봉에서 청량사와 11개 봉들이 조망되는 광경은 막상 다음 날 하늘다리를 가기위한 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감동일 뿐이다. 아내가 힘들어하며 뒤늦게 올라 다른 때와는 달리 휴식만 취하다가 떠났다.

위 축융봉 펜스 친게 살짝 보이고, 아래는 철계단 50개 올라야 정상이다.

삼거리에서 산성길을 택한 하산길은 그 넓은 산성 폭을 밟으며 감탄하는 평탄한 초행을 즐겼으나 산성 안내도를 지나면서 가파라지는 산성은 옆에 수많은 데크길로 이어지면서 밀성대에 이른다.

위 안내판이 있는 곳까지의 산성길은 평탄한 길이었다.
산성 안내도가 있는 곳 지나면 348개의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밀성대에서 주변 풍광은 막힘없는 시야가 트이고 서글픈 밀성대의 사연을 뒤로한 체 성벽 자체가 급격한 경사로 계단으로 쌓였고 아내는 힘드니까 군소리 남발하며 자꾸 쳐져 힘겨워 하다가 임도를 만나 차를 세워둔 곳에 이르렀다. 내일을 걱정해 보는 하루였다.

산행요약: 산성입구-28/1.6km-공민왕당-27/1.3km-축융봉-44-밀성대-30/1.8km-산성입구

[오를 때; 55, 내려올 때; 74]

참고사항: 혹여 축융봉을 산행할 경우, 산성입구 출발하신다면 오를 때 산성길로 올라 하산시에 공민왕당을 경유하는게 무릎 보호에 유리할 듯 합니다.

젊었을 때 오지못해 종주를 못한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지만 산성입구 이정표에 혹해서 시작한 산행이 결국 뒤늦게나마 축융봉을 다녀올 수 있었다는 곳으로 기억되고, 청량산을 가려고 계획한 등산인이라면 꼭 축융봉에 올라 조망한 연후 하늘다리를 다녀올 것을 권합니다.

위 사진은 낙동강과 봉화읍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아래는 안동호의 물이 보임니다.
산성의 끝인가 착각시켰던 다음 급경사 이루어지는 곳이고, 아래는 안내소에서 축융봉 산행의 다리
위 사진 중간에 밀성대 정자가 보이고, 아래 두 장은 밀성대를 입석까지 걸으며 잡아봤습니다.

축융봉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심을 감사드리며 다음 편은 하늘다리 다녀온 얘기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