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님과 선배를 떠나 보내며

아름답지만~ 2011. 11. 11. 17:27

 

  몇 일 차이도 없이 두 분을 저 세상으로 보내드리며, 부디 좋은 세상에서 편히 쉬시라는 말씀을 드리며 그간의 기억들을 정리해 본다.

  나이들어 조문을 많이 다니게 되면서 조문의 예를 나름대로 숙련되게 하면서 때론 위로와 서운했던 일들을 소화하는 법을 배워 갔다.

  어머니의 타계는 단지 시일을 연장하는 선에서 버티었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해도 무리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배(이양수님)의 타계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어려웠다.

  오늘 어머님의 초칠일, 선배는 오늘 출상일이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한다. 나도 안성을 가야만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선배를 마지막 본건 4일 저녁이고 운명한건 8일 22~23시경이란다.

  급격한 질병의 확산이 메스를 댄 때문은 아닌가 생각되는 건 비록 몸안에서 종양들이 많이 증식되었더라도, 그렇게 빠르게 체력과 제반 증상을 수반한 진행이 있었겠는가?

  아깝지만 선배는 이제 이 세상사람은 분명 아니다. 나머지 가족이 빨리 슬픔에서 벗어나고 정상생활을 영위하는 본 궤도에 진입하였으면 한다. 우리의 모임도 회장님 부재를 부회장 체제에서 벗어나야 할 일이다.

  4일 방문했을 때 극도의 호흡곤란과 통증의 괴로움에 말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떡이던 모습이었는데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장묘성 선배가 내가 상중이라고 부음을 다른 분께 부탁하고, 그사이 난 그 소식을 듣고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9일 11시경인 듯 했고, 난 저녁 때 빈소를 찾아뵜다. 선배의 가시는 길엔 두 아들과 사위가 지키고 있었고, 친구를 잃은 동기생들은 슬픔을 억제하지 못하고 애꿋은 소주만을 들이키고 형수님은 친지들과 아쉬웠던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다.

  선배들 틈에서 한잔을 받고 곧이어 나타난 선배께 자리를 양보한 후 밖에서 외로히 조문할 회원을 기다리다가 도 축정과장 출신의 선배와 친구를 만나고 다른 선배 한 분의 조문후 안내했다. 잠사과는 10일 방문이란다.

  나는 10일 다른 모임이 있어 다시 조문하지 못하고 떠나보내야만 한다. 선배님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평안히 쉬시기를 기원함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어머님의 초칠일을 다녀와서 이렇게나마 아쉬운 이별을 고함니다.

 

                                                             2011년11월11일 후배 박해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