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산행

영덕 지역 여행 (팔각산 등)-2

아름답지만~ 2015. 11. 23. 11:14

능선은 비교적 좁게 이어져 있어 좌우의 경치를 감상하기는 아주 좋았으나 갈길이 바뻐서 충분한 감상을 하지 못했으며 안전을 위해 설치된 철목과 밧줄에 의지해 암릉을 올라서니 바위 틈을 비짚고 자란 소나무가 생명력을 강하게 내뿝는게 명물이다. 오른편 산아래 옥계계곡의 동리(옥산리)가 계곡과 어우러져 그림처럼 보이고 앞으로 좀더 나아간 곳에는 구조요청(4)이 있고 5분여 진행한 곳에는 서있는 바위는 절벽 아래까지 이어져 있어 쉽게 생각해 선바위라고 나름대로 이름을 지었었다.

선바위를 지나 5분여 후 높지않은 곳에 제 2봉 석비가 있다. 분명히 있는 제 1봉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오른 제 2봉에서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이 은근히 유혹하는데, 아내가 허기가 해소되었는지 완주하자고 한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먹을 것도 준비하지 않고 오르는 산행이 여간 조심스런게 아니었고 밧줄이 유도하는 앞의 제 3봉 근처에서 요란스럽게 폐쇄를 알리며(No.2 석비) 우회로를 유도한다. 아마 혼자였으면 억지로라도 올라보았으련만 아내의 적극적인 반대와 사전 조사시의 매우 위험스러운 코스라 우회로를 따르니 자연석굴이 제 3봉자락에 있고 곧 구조요청(7)이 있다. 이곳을 지나쳐 오름길을 향한다.

3봉과 제 4봉 사이의 안부에 올라서니 구조요청(10)이 있으며 더 앞에는 제 4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곧추 선듯한 계단을 오르며 뒤돌아 본, 오르지 못한 제 3봉을 보니 밧줄이 두 번 드리워진 모습이 매우 험난한 봉우리라고 자랑하는 듯 하다. 아마 구조요청(89)3봉을 오르고 내리는데 있을 것 같았다. 곧 제 4봉에 오르니 앞의 제 5봉을 오르는 바위능이 연이어 밧줄을 보이고 있는 경사로이다.

                                                    위: 4봉으로 오르는 철계단, 아래: 철계단 중간에서 본 3봉

                                                         위: 4봉에서, 아래: 5봉과 오름길에 드리워진 밧줄

아래: 하산길에 본 좌측부터 2봉,3봉(뾰죽한 것),4봉,5봉이 연이었다.

4봉을 내려서는 철계단 옆에는 고사했지만 웬지 근사하게 보이는 소나무가 있고, 곧 바위 위 소나무에 의지한 밧줄을 잡고 내려선 후 다시 밧줄에 의지해 가파른 바위를 타고 오르며 제 4봉을 뒤돌아 보니 내려온 길이 마치 낭떠러지인양 보인다.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은 멀리서는 어렵게 보이지만 한발 한발 내딛다 보면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해서 제 5봉에 다다를 수 있었다. 5봉은 이제까지 지나온 봉우리 중에서는 제일 높지만 더높은 정상을 향한 바위능선은 연이어 설치된 밧줄이 등로가 협소함을 예고하고 있다.

                                        위: 4봉에서 내려서는 2장, 아래: 봉을 오르는 바윗길과 지나온 3봉과 4봉

                                                                         5봉에서 우리 부부 인증

아래: 앞에 보이는 6,7봉

너덜같은 바위를 내려서고 구난요청(12)을 지나며 본 제 67봉이 가까이서 우리를 부르는 듯 알뜰하게 구색을 맞춘 보조 밧줄에 의지해 바위를 타고 올라 앞으로 나아가니 제 7봉의 석판이 나타나고 바위 틈새를 비집고 자란 소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키는 크지 못하고 비대해진 몸통이 얼마나 힘든 세월을 버텼는지 짐작해 보게된다. 7봉에서 밧줄에 의지해 내려선 안부에 구조요청(13)이 있고 조금 후 제 8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보인다.

                                             위: 5봉에서 내려서는 등로모습, 아래: 좀더 가까이서 본 6,7봉

                                                 위: 7봉을 오르는 바위벽길, 아래: 좀더 가까이서 7봉을

                                                  위: 7봉에서 내려서는 경사길, 아래: 8봉으로 오르는 철계단

철계단을 천천히 오르고 앞으로 나아가니 수고한 우리 부부를 제 8봉은 반기고 있으나 하늘이 팔각산의 신비로움을 보여 주려는 듯 구름이 몰려와 시야가 엉망이 되었다. 혹시 비라도 뿌릴까 걱정하며 하산을 서두르는데 하산길이 급하게 경사로 이어져 있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었고 인기척을 느껴 멀리 보니 세 분의 여성산객이 하산 중이다. 구난요청(15)과 석비(팔각산장 1.5km/No.4)를 지나며 오랜만에 보는 삼림욕장 안내도가 있다.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며 구난요청(17)을 지나고 산허리를 돌아 내려서는 길도 가파르기만 하다. 앞서 가던 세 분이 간식시간을 갖고 휴식중인 곳을 지나친다.

                                                                8봉인 정상에서 안개낀 속에서 인증

멀리 팔각산주차장이 보이고 우리가 올라갔던 연봉들이 보이는 바위능을 타고 가다가 석비(No.6/팔각산장 0.6km)와 구난요청(19) 근처에서 여러분의 산님들이 하산 중 만난다. 바위등로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산행길에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티는 소나무들의 자태를 보면서 구난요청(20)을 지나고 바위를 타고 내려서니 주차장에 이르는 다리가 나타난다.

                                        위: 소나무 분재가 유난히 많았고, 아래: 주차장과 계곡 옆이 병풍바위

                                        위: 석비 0.6km도 20분을 걸려서 입구에 도착, 아래: 바위로 능선 이룬곳은 양반길

차를 타고 잠시 되돌아가는 길에 침수정에서 옥계계곡의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아름답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보지만 계곡 속으로 이어지는 길로는 내려가 보지 못한체 떠났다.

                                       위: 삼거리 팔각산 주차장에서 나오다가 본 석비, 아래: 침수정 옆의 계곡

                                                                            2부 끝, 3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