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생(人生) 이야기

아름답지만~ 2019. 9. 18. 17:56

2019년은 나의 생애(生涯) 중 삶에 대한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은 해인 듯하다. 짧지 않은 삶을 영위(營爲)하면서 굴곡진 여정(餘情)을 소화하는데 그리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듯 했다. 하지만 나의 주변에서 가깝게 지냈고 친했던 선배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나의 사후(死後)를 생각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허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시내 인근을 걸으며 마음을 다스려보고자 돌아본 곳들의 기록들


원천천의 산책길이 영통으로 가는 다리 밑에서 끊겼다. 계속 이어져 시계(市界)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원천천 산책길이 끊어져 상당히 긴 거리를 돌아 원천천 하류에서 본 곡반정동의 삼성 레미안 아파트


  치매나 중풍에 걸리지 않으려는 수많은 노력들이 과연 효과적일까? 금년들어 각 장기(臟器)의 이상을 감지(感知)하며 이런게 우리 부모님들이 겪어야했던 고통이란 걸 자식은 몰랐다는 죄책감, 이미 때는 늦은 후회(後悔)지만 자식들에게 나의 고통스러움을 하소연 한들 소용도 없을 것이다. 지난 해에 별안간 이명(耳鳴)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 나이들어 찾은 병이란 걸 병원 의사로부터 들었고 함께 늙기로 했으며 얼마전 눈에 이물이 비쳐서 레이저 청소도 하고 약도 점적하고 했으나 없어지지는 않았다. 또 허리가 아픈 것이 좀더 심하게 느껴지고, 피부의 작은 충격도 몹시 통증이 느껴짐도 피부의 트러블의 생성도 몰랐던 일들이다.

자연장을 지내는 곳으로 연결된 길을 오르는 길을, 자연장지에서 뒤돌아보며 담아봤다.


15일 매제의 별세소식은 또다른 충격이었고, 17일 마지막 연화장에서의 화장을 끝으로 한줌의 재로 변해

선영(先塋)을 향해 출발하는 버스를 배웅하고 왔다. 화장(火葬)이 진행되는 동안 연화장의 이곳저곳을

둘러 보았다. 제일 먼저 눈에 띈건 노무현 16대 대통령을 추모(追慕)하는 작은 비석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20095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분이다.

자살은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으나 개인의 죽음은 명예를 위한, 사회혁명을 위한, 철학적인 사유로,

스트레스로 인한, 사이비종교로 인한 집단자살이 있겠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경우는 명예를 위한

죽음 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 것이다. 그의 부인이 재직시절 남편 모르게 받았던 많은

축재자금 등을 캐는 과정에서 불행한 결과가 발생했던 것이다. 자살한 사람을 화장할 때 45번 국도에서

연화장으로 이어지는 길가는 노란 리본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가 화장되었던 고로(高爐)도 뉴스에 나왔었으나 찾지 않았다. 유명인의 자살이 언론에서 자세히 다루는 것이 자살율을 높이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 유명인의 자살이 있은 후에 유사한 방식으로 있따라 자살이 일어나는 현상)가 나타나기도 해 자살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한 것이 우리의 시각이다. 헌데 자살한 대통령의 작은 비석이 갖는 의미는 어찌 봐야할까?

살아 생전의 명예(名譽)와 부()를 과시하기 위해 본인의 사후 집터를 장만하는 경우, 자손들이 부를 축적하여 선친들을 모시는 일에 많은 돈을 들이는 경우, 못잊어 추모의 집등에 골분을 담은 항아리를 맡기는 경우 등 많은 분들의 사후 흔적을 보관하고 기억하려 노력들을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으로 삶을 영위한 본인은 후손들이 서운하겠지만 삶을 영위하는 동안의 정()만을 두고 떠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어차피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 아니더냐.









다행스럽게 연화장에는 자연장을 지내는 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후손(後孫)들의 기억에 좋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후손들이 유택(幽宅)으로 찾을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장(自然葬)을 택하기를 바란다. 국토는 비좁고 별로 사회적으로 명성(名聲)도 없으면서 딱히 흔적을 많은 영혼(靈魂)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후손의 번영은 한시적이다. ()를 거듭하며 세상은 변화하는데 걸림돌은 되지 않기를 바란다.

                                                                                                    201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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